미국에 블라이언이라는 한 소년이 있었다. 그는 키가 작고 몸집이 아주 왜소한 소년이었다. 그런데도 그의 취미는 덩치가 큰 사람이 하는 운동인 미식축구였다.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몸이 약해서 미식축구 선수가 될 수 없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코치에게 조르고 졸라서 할 수 없이 선수단에 끼워주었다. 만날 연습은 함께 했지만 한 번도 주전 멤버에 들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그의 아버지는 자기 아들이 주전 멤버로서 뛰지 못하고 벤치에 앉아있기만 하는데도 시합 때는 꼭 운동장에 나와서 열렬히 박수를 치며 응원을 했다. 블라이언이 고등학생이 되었다. 고등학교에서도 몸집이 왜소하다는 이유로 축구 선수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또 애걸복걸해서 코치가 선수 명단에 넣어주었다. 하지만 언제나 후보선수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고등학교 미식축구 시합이 있기만 하면 그의 아버지는 빠짐없이 시합장에 나가서 아들 팀을 응원했다. 이제 대학생이 되었다. 대학에서도 덩치가 큰 대학생 선수 사이에서 너 같이 왜소한 몸으로 거기 끼어서 운동을 하겠느냐면서 거절을 당했지만, 그래도 또 끈질기게 코치를 졸라대서 선수 훈련 명단에 들게 되었다. 아버지와 아들은 너무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그러나 대학에서도 역시 언제나 벤치에 앉았다가 공이나 주워 다 주는 하나의 후보선수밖에 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졸업반이 되었다. 마지막 시합이 있어 한창 연습을 하고 있는데 블라이언의 집에서 전보가 왔다. 코치를 통해서 전보를 받았는데 블라이언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었다. 그는 슬픔을 억제하지 못하면서 코치에게 양해를 구했다. “오는 토요일에 시합이 있는데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례하면 토요일에 못 올지도 모르겠으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치는 이 말을 듣고 즉시 OK라고 했다. 있어봐야 주전 멤버로 뛰지도 못할 것이 뻔하므로 걱정말고 갔다오라고 한 것이다. 토요일이 되었다. 시합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그때에 블라이언이 선수복을 입고 운동장에 나타났다. 그리고는 코치에게 말했다. “오늘 꼭 주전 멤버로 뛰게 해주십시오.” 코치가 달래듯이 말했다. “야, 그렇지 않아도 우리가 지금 지고 있는데, 너 같은 약자가 들어가면 져도 형편없이 지게 될 테니 제발 좀 그만 두어라”고 말했다. 그러나 블라이언은 애걸했다. “중학교 때부터 훈련만 하고 시합 때는 늘 벤치에 앉아있기만 했어요. 이제 대학을 졸업하기 전 마지막 시합인데 이 소원을 꼭 좀 들어주십시오.” 코치가 이 말을 듣고는 하도 측은한 생각이 들어서 ‘이왕에 질 바에는 소원이나 한 번 들어주고 지자’는 마음으로 선수 교체를 시켜주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블라이언이 사력을 다해서 비호같이 뛰는데, 그것을 본 그 팀이 거기에 힘을 입고 분발해서 정말 천하무적의 상대방을 넘어뜨리고 역전승을 거두게 되었다. 그래서 기뻐 어쩔 줄을 모르며 축하 파티를 열었다. 그러나 그 날의 수훈을 세운 블라이언은 탈의실에 남아서 울고있는 것을 코치가 발견했다. “오늘 정말 멋지게 싸웠다. 어떻게 그렇게 잘 싸울 수가 있었느냐? 그런데 기뻐하고 춤을 추어야 할 이 시간에 왜 이렇게 울고 있는 거냐” 고 물었다. 블라이언이 대답했다. “며칠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는 장님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내가 속해있는 팀이 참가하는 모든 경기에 빠짐없이 나와서 응원을 했습니다. 내가 주전 멤버인 줄로 알고 있었습니다. 벤치에만 앉아있는 것을 모르셨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살아서는 보지 못했던 아들의 모습이었지만, 이제 하늘 나라에서 그 영혼의 눈을 떠서 내가 승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아들이 있었고, 아들의 마음속에는 항상 아버지가 있었다. 좋은 아들은 좋은 아버지가 만든다. 자녀는 아버지의 젖으로 길러야 한다. 어릴 적에는 어머니 젖을 빨지만 커서는 아버지 젖을 빨며 성장한다. 따끔한 가르침, 뜨거운 사랑, 꿈과 자신감을 불어넣는 따뜻한 격려, 삶의 깊은 대화, 손을 잡고 마을길을 한 바퀴 걷는 일, 이런 것들이 자녀들에게 먹이는 아버지의 젖이다. 그런데 아버지 혼자 힘으로는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없다. 온 가족이 좋은 아버지가 되도록 권위를 세워주고 인정해주어야 한다. 미국에서 오래 살다 온 어떤 목사님의 경험담이다. 어느 날 차를 몰고 달리는데 뒤에서 경찰차가 정지신호를 보내면서 따라왔다. 뭔가 교통규칙을 위반한 것이다. 길가에 차를 세웠더니 경찰이 다가와서 경례를 하고는 뒷자리에 앉아있는 두 아이를 보고 저 아이는 누구냐고 물었다. 내 아들인데 오늘 모처럼 데리고 놀러 가는 길이라고 했더니, 두말 하지 않고 “좋은 하루를 보내십시오” 하면서 경례를 하고는 그냥 가버렸다. 교통규칙을 위반하면 대통령이 타고있는 차라도 딱지를 떼는 미국의 교통경찰이 왜 이 아버지를 용서해주었겠는가? 그 아이들 보는 앞에서 아버지가 잘못했다고 하는 것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였다. 아버지의 권위가 존중되어야 국가고 사회고 가정이고 건전하게 되는 것이다. 좋은 아버지, 좋은 자녀, 행복한 가정, 그리고 5월이여 영원 하라!
최종편집:2025-05-16 오전 10: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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