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잦은 성주에는 땅위에 하얀 집들 하루 종일 걸어와도 세뼘밖에 못 왔구나 서산에 해 기울면 더 못한 일 아쉽고 동녘이 밝아오면 더 못 쉰 밤이 아쉽네 농부의 아내로서 무한한 소망 서울서 온 저 아낙 고운 피부 날 주고 시름 담은 저 박스 성심 쓰고 가소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하얀 동네가 나의 동네 빠른 손길로 살펴봐도 아직도 멀었구나 봄을 알리는 아지랑이 하얀 지붕 위에 노닐고 가야산 노을빛에 그 열매 참 곱구나 농부의 아내로서 무한한 야심 서울서 온 저 손님 참외촌 구경하고 신토불이 담은 박스 후이 주고 가소 --------------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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