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름세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서민들의 생활고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중되고 있다. 장보기를 겁내며, 아예 자동차를 처분하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로 바꾸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에서도 수차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계속되는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백약이 별무효과다. ‘언 발에 오줌누기’, ‘눈 가리고 아웅 식’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급기야는 화물연대 파업, 대중교통 감축운행 등의 사태가 벌어지며 온 나라가 벌집 쑤셔놓은 듯 하다.
군민들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농축산업이 대종을 이루고 있는 지역특성상 물가고(物價高)는 서민가계에 주름을 깊게 하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농사 포기라는 절망적인 비명이 터져 나오기까지 한다.
전문기관에 의하면 이러한 물가인상 추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결국 물가파동은 소비자 스스로 절약하고 건전하면서도 지혜로운 소비습관을 길러 극복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본보에서는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행위에 도움을 주고자 지난 11일 성주읍을 중심으로 생활필수품과 유류 판매가격을 조사해본 결과 동일제품인데도 적게는 4원에서 많게는 수천원의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품목별 최고 가격차이를 살펴보면 축산물은 100g에 450원, 쌀은 20kg 1포에 7천500원, 국수는 900원, 라면은 봉지당 150원, 밀가루는 1천800원의 격차를 보였다. 설탕은 250원, 식용유는 440원, 소주와 맥주는 40원에서 100원까지 차이를 보였으며, 면도날은 최고 1천800원의 판매가격 차이를 보였다.
특히 유류는 주유소에 따라 리터당 휘발유는 45원, 경유는 55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상당한 금액을 절감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선택은 자유다. 하지만 물가고에 따른 어려움을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지독한 구두쇠가 되어 이곳 저곳을 살펴보면 이겨낼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