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들은 고대 그리스 문화의 강점을 말할 때, 한결같이 노인들의 역할의 중요성을 들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노인들은 아폴로 시민광장에 모여서 종교 철학 예술 정치 등 사회문제 전반에 걸쳐 토론을 벌였고, 그 토론의 장은 바로 젊은이들에 대한 교육의 장이었다. 거기에서 저 유명한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철인들이 배출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의 약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마치 그것이 전부인 양 세대교체가 급격히 이루어지는 바람에, 오랜 경험과 식견을 갖춘 원로들이 설자리를 잃어버리고, 역사의 단절 내지는 역류마저 느끼게 하고 있다는 데 있다. 아우슈비츠 포로수용소에서 그 많은 고통을 겪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나치스의 잔인상을 폭로한 정신과 의사 빅토르 프랭클은 인생에는 세 가지 정신적인 가치가 있다고 했다. 첫째는 경험적 가치이다. 어떤 경험이든 우리가 겪는 경험은 소중한 것이므로 그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창조적인 가치이다. 어떠한 환경에서든지 새로운 세계를 향하는 삶의 창조적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 셋째는 태도적 가치이다. 그는 이렇게 예를 들어서 말했다. 가령 불치의 병에 걸린 사람이 있다고 하자. 왜 내가 이런 병에 걸렸느냐고 원망할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느냐고 안달할 것도 아니다. 불치의 병에 걸렸으면 이제는 어떤 태도로 사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는 환자로서의 태도, 실패했으면 실패한 대로, 나이 많으면 나이 많은 대로, 나름대로의 삶의 태도, 거기에 삶의 가치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든 일에 있어서 환경의 지배를 받으며 그 환경을 탓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주변 환경이 어떻고, 주위의 사람이 어떻고 하며 원망하는 것이 일쑤이다. 그러나 인생에 영향을 주는 사람들은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오히려 환경을 지배하고, 환경을 선용의 기회로 생각한다. 남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는다. 모두가 자기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남에게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도적으로 환경을 변화시키며 삶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노인병 전문의이며 심리학자인 존 쉰들러는 젊음의 특징을 ‘변화와 성장’으로, 늙음의 특징을 ‘정체성’으로 구분하면서, “변화와 성장을 추구하는 삶의 자세를 가질 때, 연령에 관계없이 젊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노년기에 접어든 분은 내가 늙었다는 생각을 불식하고 변화와 성장을 추구하는 삶을 이끌어 감으로써 젊음으로 살아가기 바란다. 하루의 햇빛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때가 저녁노을, 황혼의 빛이다. 그 빛은 정말 아름답고 찬란하다. 우리 인생의 빛도 아름다운 황혼의 빛을 발할 수 있어야 한다. 존 쉰들러는 노년의 아름다운 빛을 발하기 위한 다섯 가지 생활 자세를 제시했다. 첫째로 화를 내지 말 것. 화를 낸다는 것은 거부하는 것인데 그렇게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할 수 있는 대로 많이 들어주고 받아들이도록 하라. 누군가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로 거울을 자주 볼 것. 거울을 본다는 것은 자신과의 대면이요 대화이다. 거울을 볼 때마다 자신의 일그러진 모습을 계속 고쳐 나가고 자신을 격려해야 한다. “너는 과거보다도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셋째로 당당하게 살 것. 노인이라고 해서 뒷전에 물러나 있지 말고 앞으로 나서라. “백발은 하늘이 내린 영화의 면류관이요, 의로운 길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잠언16:31)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매사에 당당해야 한다. 넷째로 사랑의 여운을 남길 것. 노년기는 남에게 베풀고 나누어주는 시기이다. 노욕을 버리고 아낌없이 주면서 살라. 풍부한 인생의 경험도, 베풀지 못했던 사랑도 남김없이 다 부어주고 축복하며 살라. 다섯째로 영생의 소망을 안고 살 것. 죽음은 인생의 끝이 아니요, 또 하나의 삶의 시작이다. 영원한 삶의 소망을 안고 언제 이 세상에서의 삶이 끝이 나도 당황하지 않도록 준비하고 살라.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나 아름다운 하늘나라 집으로 돌아가리라” 노년이여 아름다워라!
최종편집:2025-05-16 오전 10: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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