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봉우리 일곱 모여 칠봉 되기까지 티끌 같은 세월이 필요했다 아니다 청년 김창숙이 망국의 산마루 넘어가는 노을빛 받아 나서 헌헌장부 가슴 키워 두 자식 눈먼 역사 앞에 바치고도 모진 고문 받아 앉은뱅이 되어서야 옥문 나서2) 험산준령 넘고 넘어 빼앗긴 나라 되찾아 올 때 그때 저 일곱 봉우리와 고샅마다 점점이 울려 퍼지는 아침 햇살 함께 찾아왔다 평생을 쩡쩡한 칼 마음 갈아 천지에 우뚝한 심산(心山) 세웠으되 통일 나라 못 이루어 지금도 전국을 풍찬노숙 중이시다 이러매 사람이 산을 닮는다는 말 틀림이 없다 산도 때로 사람을 닮는다 볕 잘 드는 이 마을 대대손손 순한 뼈 묻어 삭힌 논둑 밭둑 품고 있어, 거기 사람이나 짐승, 나고 돌아갈 자리 한 천년은 족히 더 넉넉할 것이었다 ---------------- 1)칠봉산: 선생이 나서 자라신 경북 성주군 대가면 사도실 앞에 있는 산. 2)앉은뱅이 되어서야 옥문 나서: 선생의 시 ‘반귀거래사’에서 인용
최종편집:2025-07-10 오전 11: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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