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은 여자친구 때문이라는 뉴스 보도가 있었지만, 파고 들어가 보면 결국 소외된 자기감정을 어떤 식으로든지 나타낼 수밖에 없었던 외로움 때문이었던 것 같다. 친한 친구가 한 명도 없었고, 학교에서 늘 외톨이였던 그 사람이 사회로부터 배신당했다는 비뚤어진 생각에서 엄청난 사건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그 사람이 정상적으로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식구들과도 화목하게, 서로 사랑하고 남과도 더불어 살아왔다면 이 일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요즈음 사회 속에는 ‘고독’이라는 말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어울려 함께 있으면서도 늘 외롭고 혼자인 것 같은 쓸쓸함은 메말라버린 요즈음 정서 때문인 것 같다. 자기밖에 모르고 다른 사람이 안 좋은 일을 당하건 말건 자기만 괜찮으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우리는 점점 더 불안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우리는 가끔 어떤 사람에 대해서 판단해야 할 때 너무 쉽게 결론지어 버릴 때가 많다. 그의 상황에 대해서는 고려해 보지도 않고 그냥 보이는 것만 생각하고 매도해 버리기 때문에, 항상 주변의 사람들 가슴에 상처를 남기고 나중에 후회하는 일들이 발생한다. 그 사람이 왜 그렇게 행동해야만 했는지 한 번 더 깊게 생각해 보고 판단한다면 그 사람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을 텐데 쉽게 단정짓기 때문에 늘 감정만 상한 채 돌아서고 마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을 해 보면 요즈음은 너무 사람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자살 사이트’에서 서로 만나서 동반자살을 하는 경우, 시험 성적이 떨어졌다고 죽는 경우, 아무 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등 너무나도 삭막한 세상이다. 사람의 생명은 아주 귀한 것이기 때문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생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일깨워 주는 주대관 어린이의 ‘내게는 아직 한 쪽 다리가 있다’라는 책을 읽어보면 정말이지 인간의 존엄성에 고개가 숙여진다. 불과 10년을 채우지 못한 삶을 살다 갔지만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세상 사람들에게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일깨워 주었다. 암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늘 웃고, 오히려 옆 사람을 배려하며 한 쪽 다리를 자르면서도 나에게는 아직 한 쪽 다리가 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 있기 위해 모든 고통을 참아내는 대관이의 의지는 참 대단하다. 우리들은 늘 꿈을 꾸며 한 계단 한 계단을 오르고 있다. 이 계단을 오르는 일은 나 혼자서는 할 수 없으며, 나의 주변 가까이에서 늘 나를 염려해 주고 격려해 주며, 걱정해 주는 부모님, 선생님, 친구, 이웃들과 함께 하기에 꿈을 이룰 수가 있다. 미래 시대에는 모든 것이 기계화가 되고 로봇들이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한다고 한다. 그런 로봇들이 일을 대신하는 시대에 그래도 밝은 내일에 대하여 꿈을 꿀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감정이 있고 따뜻한 두 손을 맞잡고 웃을 수 있는, 어른들을 공경하며 또 친구들 간의 믿음과 우정으로 함께 하는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한다. 가끔은 주변을 둘러보고 헬렌 켈러, 슈바이처, 주대관 어린이와 같이 주위 사람들을 먼저 위하고 함께 어울리고, 인간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고 마음을 전달하며 계산적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을 존중하며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인간사랑이 아닐까 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과 전화도 못하였는데 지금이라도 당장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전화 한 통을 걸어보아야겠다. ---------------- 수상소감 우리는 가끔 너무 바쁘게 살다보면 주위를 둘러 볼 수 있는 여유나 시간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바쁘게 산다고 주위를 전혀 둘러보려고 하지 않으면 이 세상을 살아가기 힘들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각박한 세상 속에서는 나 혼자가 아닌 우리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 돕고, 이해하고, 용서하면서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마치 나폴레옹이 네잎클로버를 주으려다 총알을 피해갔듯이 성주문학회에서 금상이라는 뜻밖의 수상 소식에 놀라기도 했지만, 앞으로 조금 더 글을 잘 지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제가 이런 큰 상을 받을 수 있게 여러모로 격려해주신 존경하는 국어 선생님과 성주문학회 여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최종편집:2025-07-10 오전 11: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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