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재배농민 이호형 씨가 지난 1일 성주중학교에 장학금 100만을 쾌척해 귀감이 되고 있다.
이 씨가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장학금을 기부한 것은 지난 2005년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수정약을 사용해 참외농사가 실패로 돌아가자 수정약 제조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지난달 ‘제조사는 이 씨에게 1천40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법원이 화해권고가 받아들여지면서 배상금을 수령한 이씨가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을 얻었다”며 그 성취감에 배상금 중 100만원을 성주중학교 장학금으로 내 놓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씨는 2005년부터 매년 20만원씩(올해는 120만원) 성주중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장남 재인 군이 성주중학교를 졸업한 해를 기념하고 장남의 모교발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작은 돈이지만 장학금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재인 군은 성주고를 거쳐 올해 경북대학교 공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성광중학교를 졸업한 이 씨가 성주중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하게 된 데에는 장남이 졸업한 학교라는 이유 외에도 성주중학교 탁창균 교장이 이 씨의 초등학교 은사였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한다.
주변의 칭찬에 이 씨는 “너무 작은 돈이라 장학금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럽다”며 손사래를 친다. 있는 자가 더 인색하다는 세태에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에도 이웃을 도울 줄 아는 고결한 마음 씀씀이에 코끝이 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