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파동에 유가 및 물가 인상, 금강산 관광객 피살, 독도분쟁 등으로 나라가 온통 벌집을 쑤셔 놓은 듯 시끄러운 가운데 경북도의원들이 집단으로 외유성 호화 해외연수를 떠난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도의원 13명과 의회 직원 등 18명이 지난 15일부터 15일 일정으로 멕시코,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페루 등 중남미 5개국을 돌면서 환경 및 쓰레기 처리, 대중교통 운영실태, 관광산업 육성 등 의정활동에 필요한 정보수집 차 해외연수를 떠난 것.
이번 연수는 1인당 비용 770여만원 중 720만원을 의회예산으로 충당해 혈세 낭비가 지나치다는 지적과 함께 연수일정에 와인공장, 잉카유적인 마추픽추 등 관광지가 다수포함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보다 전반적인 운영능력이 떨어지는 방문 대상국들을 선정해 연수보다는 관광성 외유라는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더욱이 연수단에는 도청이전 특위위원으로 선임된 의원들을 포함했다가 비난이 거세지자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주민은 “연수도 필요하지만 하필 이럴 때 연수를 떠나다니 그들은 아마 먼 나라 사람들 아닌가”라며 “설사 사전에 계획된 연수일지라도 취소하거나 연기했어야 마땅한 처사였다”고 지적했다.
이런 비판과 의혹에 대해 이상효 연수단장은 “수개월 전부터 계획한 연수인데다 취소할 경우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강행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연수단 일원으로 함께 떠났던 이용석(61, 한나라당, 구미) 부의장이 이륙한 지 2시간 정도 경과 후 기내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백종기 대구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