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상왕십리동 동명프라스틱(주) 문동환 회장을 찾았다. 이미 명소로 자리 잡아 전국의 관광객이 찾아 들고 맑은 물이 흐르는 청계천변에 위치한 회사는 상당히 넓어 보였고 다양한 프라스틱 제품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사업을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라는 기자의 물음에 문 회장은 잠시 회상에 젖는다. “아마도 한 50년 가까이 된 것 같네요. 1960년도 초에 이 분야에 뛰어들어 오로지 한 우물만 판 셈이지요”라고 한다. “회장님의 기업 철학을 말씀해 주십시오” “철학이라고 하니 좀 거창하네요. 그저 열심히 벌어서 주변도 돌아보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야 된다는 것이 평소의 생각입니다”. 그 말 한마디 속에는 너무도 많은 뜻이 포함되어 있는 듯 했다. 사업으로 얻은 소득의 사회환원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인의 사명감 같은 것이 느껴진다. “회장님께서는 특히 고향 ‘금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누구에게나 고향은 있고, 또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성주댐’ 건설로 고향마을과 모교가 수몰되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늘 아쉬움과 애틋함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린 시절 꿈을 키웠던 곳인데 말입니다”그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수몰된 모교 봉두초등학교(鳳頭初等學校)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모교인 봉두초등학교는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된 다음해인 1946년 9월에 개교하여 1991년 2월 제39회 졸업생을 마지막으로 배출하고 폐교의 운명을 맞았습니다. 그때까지 1천175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가 있는 학교였지요. 늘 동창들의 마음속에 아쉬움을 간직하고 있던 터에 1989년부터 1997년까지 본인이 총 동창회장 재임 시 동창들을 독려하여 ‘봉두초등학교 유적비(鳳頭初等學校遺蹟碑)’를 건립했습니다. 장소는 성주땜 상류 후평리 신성마을앞 대지 1,000㎡(약 300여평)에 십시일반 동창들의 뜻을 모아 자연석으로 건립했습니다” “당시 회장님께서 유적비 건립에 거금을 협찬하셨고, 또 사비로 동창회지(同窓會誌)도 발간했다고 들었습니다” “스스로 말하기가 좀 쑥스럽습니다”면서 무척 겸손해 하며 손사래를 친다. “졸업생들 중 현재 기업인, 장성, 교육자 등 사회의 각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자랑거리입니다. 매년 동창회 때는 유적비 앞에 모여 수몰된 모교의 위치를 바라보며 학창시절을 회상하면서 서로가 위로하는 것을 그나마 보람으로 여깁니다” 문 회장의 고향 사랑은 끝이 없다. 자비를 들여 수몰 전, 후의 모교와 고향 마을의 전경을 비디오에 담아 동창과 주민들에게 나누어주어 영원토록 고향과 모교를 기억하도록 했다. 또 업적 중에는 ‘금수면민회’ 발족을 빼 놓을 수 없다. 금수면민회를 발족하여 초대 회장을 맡아 2년의 재임기간 동안 출향인들의 단합에 힘써 면민회를 탄탄한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뿐만 아니라 매년 연말이면 어김없이 카렌다를 제작하여 회원들과 또 멀리 금수면 전체의 가가호호에 배부하여 고향 주민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간혹 정치지망생들의 카렌다 배포는 보아왔지만, 아무런 조건 없이, 알게 모르게 베푸는 문 회장의 선행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와 더욱 돋보인다. 이러한 문 회장의 선행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져서 지금까지 감사패를 여러 차례 수상했다. 사단법인 장애인복지재단과 봉두초등학교장, 그리고 2회에 걸친 성주교육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것이 그것이다. “자고로 선행이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현의 말씀도 있는데 모두가 공개되어 솔직히 곤혹스럽다”고 한다. 그 가운데 1993년도에는 잘 알지 못했던 단체인 청우회로부터 향토봉사대상인 ‘청우대상’을 받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한다. 부인 전강자 여사와의 사이에 1녀 2남을 두어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최종동 서울지사장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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