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성주참외축제가 예년에 비해 프로그램 편성과 홍보에 많은 발전이 있었고, 이로 인해 방문객의 수도 증가한 것으로 평가됐다.
성주참외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이창우 군수)는 올해 축제에 대해 대구대 관광축제연구소(이하 연구소)의 ‘축제 관계자와 방문객 설문조사 및 평가’를 토대로 10만6천여명이 방문, 1인당 평균 4만2천772원을 지출해 총 45억여원을 지출, 77억여원의 생산유발효과를 발생시켰다고 평가했다.
방문객 대다수…‘당일관광’에 그쳐
연구소가 축제 방문객 10만6천986명 가운데, 462명을 표본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축제 방문객의 참여일수를 조사 분석한 결과, 72.51%가 1일 참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방문객의 이용교통수단을 조사한 결과 80.52%가 자가용을 이용한 개인여행자였으며, 체류형태에 있어서는 84.42%가 당일관광형태였으며 숙박관광은 15.58%로 저조했다. 그나마도 숙박관광객이 묵었던 시설 중 친구·친척집이 38.89%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여관·모텔(29.17%), 민박 13.89%로 향후 축제를 위한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특성화된 숙박시설의 유치 등이 선결과제로 떠올랐다.
책임연구원인 서철현 교수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100명이 한번 오는 축제가 아닌 1명이 100번 오는 축제가 돼야 한다”며 “하지만 성주참외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은 한번 오면 다 봤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축제장이 매일 다른 새로움을 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다양화 돼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축제의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숙박관광을 증가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과 지역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상품의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제시됐다.
방문객수…당초 1/3 수준인 10만여명
각 지자체마다 지역축제가 앞다퉈 개최되며, 일부 지자체에서는 축제성과에 대한 집착으로 방문객수를 이중으로 계산해, 방문객수에 대한 과대추정결과가 제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초 군에서는 2008 참외축제에 33만2천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 이에 본지는 축제결과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담은 제465호 특집면을 통해 관람객의 추산방식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연구소 역시 방문객집계에 있어 축제에 대한 입장권이 발매되지 않기에 정확한 집계가 매우 어려운 실정임을 전제한 후, 다만 최근에 가장 널리 활용되는 Tyrrell & Ismail 방법을 응용, 축제장 입구 2개소(보건소방향과 먹거리장터 방향)에서 계수기를 이용해 입장하는 방문객들을 시간대별로 집계해 역산하는 방법을 사용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 결과 올 방문객수는 당초 郡이 발표한 인원의 1/3에도 못 미치는 10만6천986명으로 집계, 관람객 산정의 거품을 거뜨리고 과도한 낙관론에도 제동을 걸었다.
그렇다면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로 진단됐을까?
1인당 4만2천원 지출, 경제파급 ↑ 진단
연구소가 집계한 방문객 1인당 지출액은 4만2천772원이며, 세부내역은 와 같다.
또한 축제관광객 1인당 지출액을 통해 2008 참외축제를 찾은 관광객은 총 45억7천600만원을 직접적으로 소비지출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기초로 축제를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 추정결과 △생산유발효과 77억4천500만원 △소득유발효과 61억800만원 △고용유발효과 176억여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6억4천600만원으로 발표됐다.
이창우 군수는 “총 방문객수는 당초 군에서 추산한 수준보다 현저하게 낮은 10만여명 조금 넘은 수준으로 조사됐으나 경제적 파급효과는 기대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다소 만족감을 표한 후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좀더 높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연구소에서 밝힌 경제유발효과가 만족할 수만은 없다는 시각이다.
연구소 발표자료를 보면 방문객의 56%가 대구시민이고 37%가 경북도민이며, 또 경북지역 거주자 가운데에도 49%는 지역민이고 23%는 칠곡군민으로 조사돼 방문객 대다수가 차량으로 20분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인근 지역민임을 알 수 있었다.
앞서 살펴봤듯이 방문객의 80% 이상이 당일관광차 자가용을 이용해 대중교통 이용률은 미미했으며, 별도의 주차비용도 없음은 물론 셔틀버스 역시 무료였다. 이를 감안할 때 교통비 1만1천원은 기름값으로 직접적 지출요인으로 연결되기는 어렵다.
게다가 연구소 발표자료에서도 또 축제공간이 군 전역이 아닌 축제장에서만 한정된 데 아쉬움을 표한 후 실제로 저녁시간 방문객들이 읍내를 찾는다해도 일찍 폐점, 시가지에서는 축제기간의 특수를 느낄 수 없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결국 참외축제가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기대만큼 높지 않았고, 내년도 축제에는 타 지역의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한 더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물안 개구리 벗어나려면 정체성 찾아야
연구소는 종합평가를 통해 2008 축제가 예년에 비해 프로그램 편성과 홍보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판단했으며, 따라서 방문객의 수적인 증가도 달성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볼거리, 먹을거리, 할거리, 체험거리 등 다양한 축제프로그램들도 개발됨으로써 성주참외축제는 축제 개최횟수에 비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축제로 평가했다.
하지만 몇가지 지적사항도 빼놓지 않았는데, 대표적인 것은 바로 지역축제의 한계를 벗어나 대한민국의 문화관광축제로, 나아가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
먼저 축제가 참외농민을 위한 축제인가, 아니면 축제를 통해 외지관광객을 불러모을 것인가를 명확히 하고, 만일 외지관광객을 대상으로 한다면 농기계전시회 등은 전혀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축제는 전시회와 별개이나 관계자들은 혼동하고 있다고 평했으며, 참외전시공간은 다른 공간이 설치해야 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예전의 지역축제에서는 축제기간을 통한 주민화합의 기능이 강화됐으나 최근에는 주민화합보다 특성화된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외지의 관광객들을 많이 유치하려는 특성화된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런 트랜드를 감안한다면 금년 축제의 프로그램에서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제외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컨셉을 저하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참외농기자재 전시회, 야생화(압화) 및 분재전시, 한마음건강걷기대회, 생활도자기전시 그리고 한마음건강축제 등”을 들었으며 “이들 프로그램은 외지의 방문객이 많이 몰리는 축제보다는 군민들만을 위한 행사와 연계시키는 것이 축제가 특화할 수 있는 방안이고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