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담식 전 성주중·농업고등학교 교장선생이 지난 22일 지병으로 유명을 달리해 지역민과 제자들에게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성주지역의 수박선생님으로 지역농업발전에 기여함은 말할 수 없고 성주에서만 만 27년을 근무한 지역의 역사이기도 했다. 정년퇴임 후에도 고향의 크고 작은 역할과 교육발전을 위해 전국최초로 교육발전위원회 설립위원장을 맡아 민선군수가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틀을 만들어 주었다. 이렇듯 왕성한 활동을 하던 이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한 지인 및 군민들은 믿기지 않은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이영돈 전 교장은 “교직생활 41년 동안 우리고장의 후진양성과 농업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하신 분을 보내고 나니 참으로 허전하고 슬프다”고 3일 내내 호상으로 장례의식을 이끌어주었다. 장해익 성주고등학교 총동창회장은 “며칠 전 오래동안 못 뵈어 건강을 걱정하는 서신을 올린 지 어젠데 도착도 않아 이런 일이 생겨 죄인의 심정을 금할 길 없다”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김대일 재구 전 동창회장은 상문자리에서 영정을 뵙고 고령인데도 불구하고 선생님을 생각하며 통곡하며 우셨다. 그만큼 지역교육계의 큰 별로 우리들 가슴속에 깊이 자리하고 계신 것이다. 교육자로서 평생을 한 길을 가셨고 수박재배에 관한 한 발군의 실력을 가지고 후학을 육성하신 이담식 선생은 1928년 7월 3일 성주군 대가면 용흥리 연포에서 4남3여 중 장남으로 태어나셨다. 1941년 대구 수창공립심상소학교를 졸업하고 46년 경북공립중학교를 거쳐 49년 국립대구농과대학(2년제)을 졸업했다. 그해 8월 성주공립농업중학교 교사로 처음으로 교직에 몸담게 되었다. 이때 함께 부임한 동문은 백인기, 최재만, 김수문 선생이 있었다. 이듬해 6.25 한국동란으로 모두들 요령껏 운신하여 군 입대를 기피하고 총탄을 피해 목숨을 유지하는데 급급한 이들을 보며 과감히 교직을 그만두고 자진입대 하셨다. 치열한 전투를 거쳐 38선을 돌파, 평양을 탈환하고 청천강 너머까지 진격, 승리를 목전에 두었으나 불행하게도 후퇴하게 되어 승리의 뜻을 이루지 못하셨다. 전쟁이 끝난 후 또다시 농업 후계자 양성을 목적으로 53년 3월 성주농업중학교에 복직했다. 끊이지 않는 향학열로 인해 1년 후 국립경북대학교 농과대학(4년제)를 정식으로 졸업했다. 이담식 선생님은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신념으로 지식위주의 교육에서 학생 개개인의 인성교육과 낙오학생들을 사랑으로 선도하며 교직활동을 하셨다. 또한 낙후된 농촌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나는 흙에서 살리라’고 다짐하며 외길인생을 통해 명예도 영욕도 모두 흙속에 묻고자 했다. 매일매일 꼭 가르쳐야 할 내용을 엄선하여 정직과 진실과 사랑으로 후학을 가르치며 즐겁게 외길로 농학의 길을 걸어오셨다. 63년에는 향토개발 유공교사로 각처의 표창과 감사장을 받았고 64년 생산물전시 최우수상, 70년 도지사 표창 산업기술 본상, 71년 교육부장관 표창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을 받았다. 이후 87년 당시교사로써는 처음으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아 마을 주민들과 함께 잔치를 벌였다. 90년 자랑스러운 경북인상, 92년 경상북도 교육본상, 96년 성주군민으로써는 명예로운 소득증대부문 군민대상을 수상하셨다. 86년 9월 마지막 임지로 생각한 성주농업고등학교(현 성주고등학교의 전신)에 부임하여 당시 축산당번생의 연탄가스 중독 사망사건을 동창회와 기관단체장과 함께 해결하고 가천중고등학교 학생치사 사건을 원만하게 해결하여 해결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할 정도로 고향에 대한 무한애정을 과시했다. 박숙규 여사와의 슬하에 3남 1녀를 두었다. 맏이와 3남은 사업을 하고 있고 차남은 해군대령으로 근무를 하고 있으며 사위역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장례는 3일장으로 성주장례식장에서 치러졌으며, 24일 많은 조문객들이 애도를 표하는 가운데 영결식을 거행한 후 추억이 서린 성주고등학교를 돌아 태어나신 초전면 칠선리 선영에 안치됐다. 이담식 교장선생님은 가셨지만 고향에서 남긴 치적과 큰 발자취는 군민들의 가슴에 길이 새겨져 있을 것이다. 별 고을 교육계의 큰 별이었던 전 성주고등학교 이담식 교장선생님의 별세에 애도를 표하며, 머리 숙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집부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3: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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