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잔치 한마당에는 노래가
송사리처럼 떼로 몰려온다.
그 노래 속으로
친구가 찾아오고 꽃이 찾아오고
맑고 밝고 서운하고 안타까운 순수한 아름다움
줄을 서서 찾아온다.
찾아오는 모든 것들의 겨드랑이는 근지럽고
그러다 날개가 돋아나
청룡열차의 협궤처럼
구불텅 굴곡 많은
등성이와 골짜기와 강을 따라
오르고 내리는 가락이 새의 비상처럼 자유롭다.
들떠서 훨훨 나는 동요 한마당이
그들의 꿈을 담은 세상을 만든다.
파란 하늘과
나무와 풀들이 세운 초록의 땅 사이
깃털 바람 지나가면
사랑의 세상이 온다.
그러나 천진한 동요의 세상에도 간단치 않아
바람 불고 천둥 치는
날 궂은 날도 있어
지켜야할 규범도 있고
헤어짐도 만남도 있는 걸 보면
거기도 아담하게 집을 지은 인간 세상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