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5일은 예순 세 번째 맞는 광복절이다. 이 날은 우리나라가 일본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되어 나라의 희망과 국운을 되찾은 날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광복 63돌을 맞이하는 마음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것은 아직까지 청산되지 않은 오욕의 역사 때문이다. 일본은 그동안 주기적인 망언을 비롯하여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 등으로 우리나라와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그러다가 지난 7월 14일에는 일본정부가 중학교 사회과 신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를 영유권 분쟁지역으로 명기함으로써 우리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외교적 마찰을 초래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자행하였다. 이러한 배경에는 독일과 달리 일본은 세계를 향해 제국주의 침략전쟁을 주도하였던 전범세력이 청산되지 않고 지배세력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일본 우익세력들은 역사학계의 실증적·성찰적 역사연구에 배치되는, 단지 제국주의 일본을 정당화하려는 역사해석으로 세계사의 흐름에 역행하는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제국 일본에 대한 기억은 반성해야 할 역사가 아닌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억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감정의 골이 얼마나 깊으며 이를 극복해 나가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일본만을 비판하기 전에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냉정하게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은 국권을 빼앗긴 이후 광복과 건국,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전쟁의 참화를 겪으면서 매우 궁핍한 고난의 세월을 보냈다. 이로 인해 모든 가치관이 경제적 성장에만 맞춰지고, 또한 이데올로기로 인해 일제치하의 독립운동사를 재정립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등, 우리 내부에서도 올곧은 역사관을 정립하지 못한 가운데 일본과의 대립에서 줄곧 감정적으로만 대응했을 뿐, 외교적·정치적 약점을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국익에 입각하여 장기적이고 발전적인 안목으로 일본의 그릇된 역사관에 대응할 전방위적인 방안을 개발하는데 국력을 결집해야 한다. 역사를 왜곡하고 그릇된 역사관으로 제국주의적인 만행을 정당화하는 일본의 비뚤어진 정신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우리나라가 진정한 광복을 맞이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역사를 재조명하고, 그 치욕적이고 쓰라렸던 과거의 경험을 되새김으로써 과거보다 나은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몫이다. 과거 선열들이 초개같이 목숨을 버려 조국의 독립을 이루어냈던 것처럼 현재의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며 아직까지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있다면 그것을 청산하는 것 또한 우리가 할 일이다.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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