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말없는 다수 국민들도 어느 편엔 가는 서야겠는데 쉽게 판단이 서지 않는다. ‘촛불’만이 국민의 뜻이라고 소리 높이는 시위, 이제는 지겹고 신물난다. 이 나라가 어쩌다가 이렇게 사분오열, 갈갈이 찢겨 ‘상대타도’외침에 날이 지고 새는가. 경축일 기념식도 따로따로 해야 하는가. 나만 옳고 남은 모두 오류이며 불구대천의 원수인가. 민주주의의 요체인 다양한 의견의 통합과 조정은 어디로 가고 자기집단 이해에만 매몰되고 말았는가. 정치는 냉소의 대상이라 그렇다 치고 언론, 학원, 종교, 학술에까지 편을 가르는 현실을 보다못해, 이래서는 안 된다고 나라 걱정 한마디하면 열 마디로 보복이 돌아온다. 논리로 대응하면 떼거리 우격다짐이 돌아오고, 세(勢) 불리하면 정치탄압이라고 우기고, 그도 안되면 덮어씌우기를 능사로 한다. 가장 존엄해야 할 법정에서조차 ‘이념’이 넘실거린다. 그 뿐이 아니다. 사이버 세계의 무차별 언어 폭력은 ‘막가파’수준이다. 상생은 사어가 된지 오래이며 왜 이렇게 극악 극렬해 졌는가. 시위현장의 ‘밟아! 죽여!’가 난무하는 나라, 경찰 옷을 벗기고 차량을 부숴 불태우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 조·중·동의 집 파괴는 그 집을 드나드는 사람을 향한 도전배척이다. 민주화만 되면 좋은 나라가 되는 줄 알았다. ‘유혈이 낭자...’가 나오더니 헌법재판소가 탄핵대상이라고 소리 높이는 국회의원, 도로점거 시위대를 제지하려는 경찰관을 향해 국민이 다니라는 도로를 경찰이 불법 점거했다고 생떼 쓰는 변호사, 정당한 공권력 행사를 폭력이라고 비아냥거리고,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는 제쳐두고 제 목소리만 내며 그것이 국가 정체성이라고 억지를 쓰는 방송국, 이것이 오늘의 한국이다. 버젓한 공영방송 간판 앞에서 ‘물러가라’와 ‘지켜줄게’가 사생결단 드잡이가 벌어진다. 이를 보는 국민은 뭐라 해야 하며 어느 편에서야 할까. 어찌 이리도 극명하게 갈리었으며 깊게도 골이 패였는가. 진정 사회 공기(公器)라면 외눈바기 이듯 한쪽만 봐서는 안 된다. 두 공영방송 사태, 이제는 국민들도 알만큼 알고 스스로 판단도 한다. ‘이념’같은 것은 잘 몰라도 사리분별은 할 줄 안다. 왜 그리도 오도하려 드는가. 차라리 정권이 싫고 쇠고기 파는 나라가 싫다고 하라. 인지의 부조화인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인가? 국민은 참 피곤하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애꿎은 광화문 상인들은 왜 공포로 몰아 넣는가. 이나라 원로는 다 어디로 갔으며 지성과 이성은 그 촛불의 위세에 눌리고 말았는가. 한 시대의 웃음꺼리가 됐던 그런 ‘의인’이라도 나타났으면 좋겠다. 공권력은 왜 이리도 무력한가. 떼쓰는 시위대에 맞섰다가 조사를 받는니 차라리 맞고 말겠다는 경찰관, 참 어처구니가 없다. 이게 이나라 경찰상인가? 다수 소시민이 믿을 것은 공권력밖에 더 있는가. 역설적으로 일사불란했던 ‘개발독재시대’가 그립다. 언필칭 ‘법과 원칙’이 구두선(口頭禪)이 아님을 제발 보여달라. 이름 없는 한 시민의 절규이다.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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