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읍 도현세
아버지 바바는 말했다.
“부당하기는 하지만 며칠 동안 일어난 일이 때로는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이, 평생을 바꿔버릴 수도 있다. 아미르.”
하산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아미르는 하산을 위해 용기를 내지 못하고 겁먹고 숨어서 비굴하게 훔쳐보고 말았다. 그 때 용감하게 달려나가 하산을 위해 아세프에게 주먹을 날리던가 고함이라도 쳤어야했다. 그랬으면 먼 훗날 당할 고통을 당하지 않고 어쩌면 정정당당하게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사람이 되어 존경받는 삶이 되었을 거라 생각된다. 그러나 아미르는 하산을 위해 그렇게 하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겁쟁이라서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하고 도망쳐 왔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그의 아버지는 개인적으로 부조리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정의를 위해서는 기꺼이 용기를 잃지 않았다. 국경에서 같은 망명자인 여자 한 사람이 조롱당하는 것을 그대로 보고 넘길 수 없어 용감하게 러시아인에게 한마디한다. 그 자리에서는 총살이 되어도 저항할 수도 없는 곳이다. 그러나 바바는 그 여자를 위해 러시아인을 깨우치게 하여 위기 상황을 모면하게 되었다. 그 순간 바바는 죽은목숨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정의로운 바바는 살아났다. 그 러시아인을 설득할 수 있었다. 죽을 뻔했지만 바바는 아미르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었다. 그러나 아미르는 하산을 구하지 못한 것을 평생을 마음의 짐을 안고 살아간다.
그의 죄책감은 둘 사이를 멀어지게 했다. 나중에야 아미르는 하산이 이복동생이었다는 사실과 총에 맞아 죽었고 그의 아들 소랍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전해 받는다. 하산의 아들 소랍을 구할 때 그만큼의 대가를 치르고 소랍을 데려올 수 있다. 결국 그 아이는 아미르의 조카였다. 아버지 바바의 부조리한 면이 드러난 부분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어린 시절, 망명해서 살아온 미국 생활, 다시 아프가니스탄으로 가서 조카를 찾아오는 길,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 길고 긴 인생길에서 고통 없이는 성장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내가 만약 그런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본다면 비굴하게 도망은 가지 않겠다. 하산에게 아미르는 평생을 따라다니는 낙인 같은 마음의 상처를 주었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받고 산다. 적든 많든 상대적으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그로 인해 먼 훗날 아미르는 더 큰 고통을 받는다.
옳은 방향으로 옳은 판단이 내려졌다면 마음이 지시하는 대로 올바르게 행동해야겠다. 즉 정의롭다고 생각이 들면 그렇게 정의롭게 행동해야겠다. 하산도 아미르도 불쌍하다. 인생은 그렇게 마음먹은 대로만 되는 건 아닌가보다.
청소년이 읽기에 좋은 소설이다. 다른 사람의 상태를 이해하고 다른 사람을 통해 내 마음을 점검해 볼 수도 있는 소설이다. 청소년기는 좋은 성격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시기이다. 그러므로 좋은 인격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