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고향으로 가는 다름티 재를 넘었다. 바람처럼 꼬리를 휘감은 몇 굽이를 내려와 문득 가슴의 바닥을 헤집어 보니 청춘은 청운의 깃발을 접고 내려앉아 언제 떠났는지 간 곳이 없다. 수줍게 얼굴 붉히며 뒷모습에 대고 손을 흔들어주던 고향 볼낯이 없어 활개치며 찾아올 염치는 없지만 몽유병 환자처럼 다가와 어메의 애환이 묻은 논배미 몇 자락 그곳에 오면 아직도 흙으로 천직의 열매를 가꾸는 다섯 살 손위 하나뿐인 형님의 선한 얼굴에 피는 환한 안부가 반갑다. 다름티 재를 넘어 따라온 바람은 귓전에 속삭인다, 무수히 타향을 떠돌면서도 떨칠 수 없는 족쇄를 하고 주름진 삶에 아무리 가슴이 식어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잠재우지 못하면 우리는 언제나 고향의 노예다.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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