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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태영 (경희대 명예교수) |
ⓒ 성주신문 |
배가 불룩하게 나온 전형적인 아저씨 스타일에 언제 다렸는지 모를 낡은 옷을 입은 사나이. 못생긴 외모에 고르지 못한 치아, 어눌한 말투. 그런 그가 전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다. 37세인 영국 웨일즈 출신의 휴대폰 판매원 폴 포츠(Paul Potts). 그가 작년 6월 영국의 스타 발굴 프로인 브리튼스 갓 텔런트(Britain's Got Talent)에서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불러 우승해 일약 주목받는 가수가 되었다.
그의 외모만 보고 펜대를 씹으며 의자에 비스듬히 기댄 채 비웃음 섞인 표정으로 무성의하게 지켜보던 심사위원들의 태도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객석은 숨을 죽였고, 이어 기립박수를 보냈다. 독설가로 유명한 심사위원 사이먼 코웰은 “석탄 속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견했다”고 극찬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오페라 가수를 꿈꿨고 열심히 성악 공부를 했다. 그러나 많은 오페라 회사들은 그의 못생긴 외모를 보고 번번이 문전박대를 했다. 설상가상으로 2003년에 맹장염으로 입원했다가 종양이 발견되어 장기간 입원을 했고, 같은 해 교통사고로 쇠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2년 간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쇠골 골절로 성대를 다쳐 다시는 노래를 부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받았다. 입원으로 많은 빚을 진 그는 휴대폰 세일즈맨으로 일하면서도 체념하지 않고 열심히 성악 공부를 계속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꿈을 이루었다. 그가 낸 오페라 앨범은 영국에서만 그 해 3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세계적인 컴퓨터 회사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2005년 6월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축사를 했는데 그 내용이 대학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많은 젊은이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주고 있다.
그는 대학에서 공부하던 미혼모에서 태어났고 가난한 양부모 밑에서 자랐다. 리드 대학에 등록했으나 집이 가난하여 한 학기만 수강한 후에 중퇴하고 3학기 동안을 청강생으로 다녔다. 그러면서 꼭 듣고 싶은 과목만 들었다. 그 내용이 후에 매킨토시 컴퓨터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그때 만일 청강생이라는 처지를 비관하고 낙심했더라면 오늘의 그는 없는 것이다.
청강생이었던 그가 명문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권고하는 말이다. “여러분이 지금 경험하는 모든 일들은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서로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십시오. 나에게는 이 믿음이 내 인생을 바꾸어놓게 되었습니다.”
그는 몇 사람과 함께 애플 컴퓨터 회사를 차려 열심히 일했지만 경영분쟁으로 그 회사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그러나 낙심하지 않고 새 회사 NeXT를 창업해서 신기술로 회사를 발전시켰다. 10년 후 (1996년) 애플사가 NeXT를 인수하게 되면서 다시 애플사로 들어가게 되었고 다음 해에 애플사의 CEO로 애플사를 이끌게 되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애플사에서 쫓겨난 사건은 내 인생에서 최고의 행운이었습니다. 모든 일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결코 현재에 안주하지 마십시오.”
그는 몇 년 전 췌장암으로 3개월이라는 시한부 인생의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절망하지 않고 그 암과 싸워 이기고 지금 건강한 몸으로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회사를 크게 성장시키고 있다. 고비고비 고난을 경험한 선배로서 사회를 향해 막 출발하는 젊은 후배들에게 이렇게 권고한다. “이것은 내가 죽음에 가장 가까이 가는 경우였습니다. 아무도 죽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천국에 가고 싶다는 사람들조차도 그곳에 가기 위해 죽고 싶어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죽음은 엄연히 숙명입니다. 여러분의 삶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시간을 남의 인생을 살면서 낭비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의 생각에 얽매이지 마십시오. 당신이 하고 싶어하는 그 일을 하십시오.”
스티브 잡스, 그는 인생의 위기마다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그 상황들을 역전시켜 성공의 발판으로 삼았다. 그 비결은 한마디로 ‘당신의 사랑하는 일을 찾아서 하라’이다.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은 없다. 그것을 품고 있으면 독이 되지만, 극복하면 좋은 약이 된다. 역경을 만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 역경을 부정적인 관점에서 저주로 보면 저주가 되지만 긍정적인 관점에서 기회로 보면 절호의 기회가 된다. 폴 포츠처럼 콤플렉스를 좋은 약으로, 스티브 잡스 같이 역경을 절호의 기회로 삼는 용기와 슬기를 가지자. 어떠한 역경에도 절대로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말라. 절망하는 것은 조상에 대한 가장 큰 불효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