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 15일
일본에선 망국의 슬픔으로
땅이 꺼질 때
우리에겐 광복의 기쁨이
하늘을 찔렀다
1948년 8월 15일
유엔의 승인을 얻은 남한에선
대한민국이 당당히 수립되고
자유와 민주의 큰 발걸음
내어딛다
그러나
1950년 6월 25일
대한민국이 겨우 세 살 때
느닷없이 당한 6·25는
인류역사에 유례가 없는
동족상잔!
맨 주먹 붉은 피로
유엔군의 도움 얻어
대한민국을 지켰으나
수많은 인명과 재산을 잃은
초토화된 한반도
그러나 우리는
그 잿더미 위에
‘한강의 기적’을 낳고
오늘엔 선진국 대열에까지
오늘 다시 맞는 8·15에
대한민국의 5천만 국민이여
1945년 8·15 해방의 기쁨을
1948년 8·15 건국의 감격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고
자유 정의 민주 번영을 향하여
일로 매진하자!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시집 ‘나의 사랑 나의 님아’(도서출판 예지북스, 2008)에 수록된 시. 나채운 시입을 비롯해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시인 60인이 참가해 대한민국 사랑을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