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사람들은 오래전에 이 들녘을 떠났다 파장에, 끝까지 남은 사람들끼리 기울어가는 술막에 모여 꼬리 길어진 저녁 햇살 배웅하듯이 잎 다 털어버린 백양목 사이로 산그늘 내려오는 학교 운동장 여학생 몇, 양지 돌계단에 쪼그려 앉아 사내아이들 공 차는 그림자 좇으며 웃고 떠들고 재잘대면서 바람이 몰아가는 낙엽처럼 조금씩 여길 떠나는 꿈을 익히고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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