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를 쓰는 대다수의 나라가 우리나라와는 지구의 반대편에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우리말과 영어는 흔히 정반대적인 것이 많다. 그런 말 가운데 하나가 우리말의 ‘앞뒤’(한자어로는 ‘前後’)로서, 영어로 움직임을 나타낼 때는 ‘앞뒤’가 아니고 ‘뒤앞’(back and forth)이다(위치를 나타낼 경우에는 ‘앞뒤’ 즉 ‘the forth and the back’).
독일어의 경우에는 vor und hinter(위치) 또는 vor und ruckwarts(운동)로서 위치로나 운동으로나 우리말과 같다.
우리말과 영어는 위치를 나타낼 때는 같으나 운동을 나타낼 때는 그 선후(先後) 순서가 다를 것이다. 그러면 실제로 이 두 가지 반대적인 동작을 하는 경우 앞과 뒤 중 어느 방향의 동작부터 먼저 하느냐를 생각해 볼 때, 자연스러운 것은 먼저 앞으로 갔다가 뒤로 물러가는 것이지 먼저 뒤로 물러갔다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영어의 사고와 말보다 우리의 사고와 말이 더 옳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