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정보고등학교(교장 배재천)가 ‘2008 학교도서관대회, 학교도서관 활성화 우수 사례’에 경북소재 고등학교로선 유일하게 경상북도교육감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대다수 전문계 고등학교의 특성상 2년 전 까지만 해도 하루 도서 대출량은 8권을 넘지 못했고 도서관 방문자는 4명 정도에 불과했으며 심지어 도서관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학생들의 독서량은 거의 전무(全無)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2007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스스로 하는 독서의 생활화를 통한 올바른 인격 형성-전문계 고등학교 현실에 맞는 독서 교육’이란 제목으로 시작한 독서지도를 통해 명인정보고 학생들의 생활은 달라졌다.
우선 독서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하기 위한 다양한 독서행사를 실시했다.
정숙함을 강조하는 도서관이 아닌, 편하게 놀러와 자유롭게 독서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도서배치도 일반 도서관과 같은 10진분류법에 맞춰 정리했다.
또한 매월 가장 높은 독서점수를 기록한 반에 간식을 주는 ‘다독반 간식주기’, 매월 발간되는 독서신문을 통해 ‘숨겨진 페이지찾기’ 문제를 제출, 정답을 맞힌 학생에게 500원권 매점이용권을 상품으로 주기도 했다.
다양한 행사를 통해 독서에 흥미를 가진 학생들의 독서욕구가 늘어나면서 학교도서관에 비치된 도서뿐만 아니라 성주공공도서관을 통해 매월 30~50권의 도서를 대출해 비치, 학교도서관의 부족한 장서 수를 극복하고 학생들의 독서 흥미가 끊이지 않도록 힘썼다.
아울러 독서카드 쓰기, 독서신문 만들기, 독후시 백일장을 시행해 단순히 책을 읽기만 하는 것보다 독서 후 자신의 생각을 다양한 글로 표현하고 깊이 있는 독서를 유도하기 위한 방법을 고안해냈다.
또한 월 1회 지역의 문화재를 답사, 독서로 인한 간접경험을 실제답사로 연결시켜 애향심을 기르고 자신의 경험을 기행문으로 표현하고, 답사 전 문화재와 관련된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을 통해 도서관의 다양한 활용법을 배우게 했다.
현재 명인고 도서관의 대출량은 일일 평균 25.5권이다. 이는 2006년 일일 평균 대출량 7.5권의 약 3배이며, 일일 방문자는 30명에 달한다.
독서지도를 담당한 김기원 교사는 “책이라면 만화책조차도 읽기 싫어하던 학생들이 2년 간의 독서지도 후에는 매일 즐겁게 도서관을 찾아 새로 나온 책을 물으며, 책을 추천해달라고 할 때 보람을 느낀다”며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독서지도를 한다면 학생들은 꼭 화답을 한다. 학생들은 책을 읽기 싫은 것이 아니라 책이 좋은 것인지 몰랐을 뿐이다”며 그 성과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