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위한 교육적 공간, 우리의 고향이 든든한 울타리가 됩니다』
성주군 월항면이 고향인 남편을 따라 지난 92년 성주에 들어와 시댁마을인 성주를 든든한 울타리로 삼고 있는 이순덕 씨(41)는 두 아들인 김동영(16)·동희(14)군과 함께 제2의 고향으로 생활하고 있다.
경기도가 고향인 이씨는 고향에서 싱크 대리점을 내서 작지만 소박한 꿈으로 생활하던 차 지난 94년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어 이제 고인이 된 남편이지만 성실하고 따뜻한 그 마음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고.
비록 고인이 된 남편이지만 소중한 유산으로 남겨준 든든한 아이들과 타고난 리더십과 폭넓은 교우관계로 남겨준 귀중한 인연들 덕분으로 오늘도 밝게 생활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씨는 『시댁동네에 있다보니 어려워해야 할 점도 있고 스스로 용기를 갖는 시간이 필요해서 다시 화장을 시작한 지도 얼마 되지 않는다』며 『남편이 친구 사귀기를 좋아해서 직접 합창단을 방문해서 부인도 교우관계를 열어주어서 강현순 씨를 비롯해 인생에 좋은 지인들을 만나게 된 것 같아 고맙다』고 말했다.
이제 고인이 된 남편이지만 평소 선한 끝은 있어도 악한 끝은 없다고 항상 선하게 살자던 그 말을 밑거름으로 생활에 바쁜 와중에도 학생상담자원봉사와 성주읍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며 봉사도 잊지 않고 있다.
현재 이씨의 가장 큰 자랑은 초등학교부터 반장을 놓치지 않았고 전교회장·부회장을 거쳐 중학교에서도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큰아들 동영군과 엄마 곁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넬 줄 아는 작은 아들 동희군으로 보기만 해도 마냥 든든하다고.
『남들은 교육상 고향을 버리고 도시로 나가고 있지만 오히려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고향을 버리지 못하고 고향의 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이 씨는 『친정이 있는 대구로 오라는 말들도 있었지만 등만 돌리면 아빠 친구·선배·이웃이 있는 이 울타리를 버리고 잘못된 길로 들어서도 알려줄 사람 하나 없는 삭막한 대도시에 나갈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들과 같이 먹고살려니 힘든 일도 많았고 식당·공장야간일 등 어려운 일도 마다 않고 생활했지만 이제 아이들이 점점 커감에 교육을 위해 걱정만 늘던 차 한 보험사에서 마련한 수기공모에 당선, 얼마간의 창업자금 마련을 해 조그마한 분식집이라도 할 수 있을까 기대에 차있다고 한다.
우리의 형제이자 가족·이웃인 이들이 용기를 내서 생활할 수 있도록 주변의 조그만 배려와 따뜻한 말 한마디가 소중하게 다가올 것이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