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크리스마스 전날 밤, 독일과 벨기에 국경 부근에 있는 휴르트겐 숲 속의 한 오두막집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 독일군 장교 부인이 그가 살고 있던 국경도시 몬샤우가 연합군의 폭격을 받자 두 자녀와 함께 이 오두막집에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었다. 혹시 자기 남편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면서 크리스마스 새벽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곳에 찾아온 사람은 자기 남편이 아니라 전선에서 길을 잃은 미군 병사였다. 그 중의 한 사람은 심한 부상을 당하였고 다른 두 사람도 몹시 지치고 허기가 져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들은 독일어를 전혀 몰랐으나 그 중의 한 사람이 불어를 좀 이해할 수가 있어 간신히 의사가 소통되었다. 아무리 적군이지만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안으로 안내를 하고는 크리스마스를 위해 살찌게 먹여온 수탉을 잡고 감자로 요리를 해서 식탁을 차리고 있을 때 또 밖에서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번에 찾아온 사람들은 네 사람의 독일 병사였다. 부인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전시에 적군을 보호하는 것은 대역죄로서 총살형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을 가라앉히고 “프렐리에 바이나하텐!”이라고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인사를 했다. “프렐리에 바이나하텐!” 그들도 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부대를 잃었습니다. 날이 밝을 때까지 이 집에서 좀 쉴 수 있겠습니까?” “그야 물론이지요. 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따뜻한 음식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부인은 준엄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절대로 총질을 해서는 안됩니다” “안에 누가 있습니까” 독일군 하사가 물었다. “미군들입니다. 들어보세요. 여러분은 내 아들 같고 안에 있는 사람 역시 그래요. 부상당한 소년 하나가 지금 죽음과 싸우고 있고 그의 친구들도 길을 잃고 배가 고파 지쳐있어요. 오늘밤만은... 이 크리스마스 이브만은 사람을 죽이는 일만은 잊읍시다” 잠시 동안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그들은 말없이 무기를 장작더미 위에 내려놓았다. 부인이 안으로 들어가 미군병사의 무기도 거두어 장작더미 위에 내려놓았다. 적군들이 한 방에 합석했다. 부상병 헤리의 신음 소리를 듣고 안경을 쓴 독일군 한 명이 헤리의 상처를 돌봐주었다. 그는 하이델베르크 대학 의학과 학생이었다. 유창한 영어로 추위 덕분에 상처가 곪지 않아서 영양섭취만 하면 곧 나을 것이라고 미군 병사들에게 말해주었다. 부인이 기도를 하고 함께 음식을 먹었다. 전쟁에 시달린 그들, 다시 소년으로 돌아간 그들, 미국에서 독일에서 모두가 집으로부터 멀리 떠나온 그들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자정이 되자 부인이 제안했다. “우리 베들레헴의 그 밝은 별을 함께 찾기로 합시다” 밖에 나와서 하늘을 쳐다보며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의 천사의 메시지를 외칠 때, 그 순간 그들의 머리에서는 전쟁도 미움도 적대감도 다 사라져버렸다. 독일군 하사는 그가 가지고 있던 지도를 꺼내 독일군의 주둔지점을 알려주며 미군 병사들이 안전하게 자기 부대로 찾아갈 수 있는 길을 가르쳐주었다. 미군 병사들도 연합군이 점거하고 있는 지점을 가르쳐주어 독일 병사들이 안전하게 부대로 찾아가게 했다. 그들은 악수를 나누고 각각 다른 방향으로 헤어졌다.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날이다.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고, 마음 상한 자를 고치시고,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기 위해 오셨다. 제도와 율법에 억눌려 두려워하는 자들을 위로하고 용기와 희망을 주시기 위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역사방향을 지시하기 위해 오만하고 불손한 인간 사회에 낮은 몸으로 말구유에서 나셨다. 당신의 몸 전체를 바쳐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죄의 담을 헐어 화목하게 하고, 다툼과 질병과 빈곤으로 시달리는 세상에 평화를 내리시기 위해 평화의 왕으로 오셨다. 우리 모두 평화의 왕 예수님을 기쁨으로 영접하자.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천사의 메시지에 아멘으로 화답하자. 맺힌 것은 풀고 억울한 것 있으면 용서하자. 김정일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파렴치한 일본도 사랑하고 ‘촛불’의 갈등도 씻어버리고, 핍박자에 대한 증오도 삼켜버리자. “원수와 화평하라” 이것이 세상을 파멸에서 구하는 길이요 크리스마스의 중심 메시지이다. 가진 자 손을 펴고 없는 자 가슴 펴고 “이웃을 내 몸 같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 경제위기를 극복하자.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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