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와 대구를 잇는 30번 국도상 신부교는 구조상의 결함으로 해마다 사상자가 끊이지 않고 있어 안전대책이 시급하다. 최근 3년 동안 다리 위에서만 발생한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큰 부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2명은 다리 난간을 치고 강바닥으로 떨어져 발생한 추락사다.
왕복 4차선, 시속 80km 도로상의 신부교는 S자 형태를 띠고있다. 양방향 모두 고속으로 진입할 경우 급 감속하게 되고 이로 인해 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할 소지를 안고 있다. 특히 겨울철 결로 현상은 치명적이다. 백천의 습기가 주변 산 사이에서 쉽게 흩어지지 못해 결빙이 잦은 편이다. 다행히도 대구방향의 신호등과 성주방향으로의 과속감시카메라가 어느 정도 완충역할을 하지만 운전자들의 부주의로 이마저도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형편이다.
정지신호가 아닌 경우에는 과속하기 일쑤고 더욱이 최근 과속감시카메라가 제거돼 과속을 부추길 우려가 크게 높아졌다. 경북도경에서 관리하고 있는 과속감시카메라는 장비수명시한이 다 돼 제거된 것으로 성주경찰서에서 재 설치를 건의한 상태이지만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여서 언제 재 설치 될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교량의 직선화가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보조수단을 강구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허용속도를 시속 60km로 조정하고, 가드레일과 다리 난간을 튼튼하게 보강해 최소한 추락사고를 막을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위험, 감속 표지판을 설치해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며, 양방향 모두 과속감시카메라를 시급히 설치함이 바람직할 것이다.
국도의 경우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소관이어서 일부 보조수단 강구도 쉬운 문제는 아니다. 성주경찰서 박만규 계장에 따르면 시설보강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으로 협조를 요청한 바 있으나 아직 이렇다할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해마다 빈번한 사고로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괴물을 나 몰라라 방치하는 것은 죄악이다. 책임 소재를 따지며 핑퐁일색에 절차나 예산타령만 하는 것은 또 다른 전봇대다. 할 수 있는 것부터 당장 서두르지 않으면 내 가족이 희생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