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 사이에 중·대형할인점이 줄지어 들어서는 바람에 손님들이 거의 없어 한마디로 죽을 지경입니다』
성주읍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한 주인이 지역에 연이어 들어서는 중·대형할인점을 쳐다보며 손님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어들자 한숨지으며 쏟아낸 말이다.
인구가 1만4천여명 밖에 되지 않는 성주읍내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5곳의 중·대형할인점이 영업을 했지만 올해 들어 2곳이 더 생겨나면서 소규모 영세상인들은 중·대형할인점 인근의 교통증체 유발은 물론 과다경쟁 등으로 지역경제 위축 등의 부작용을 우려했다.
이들 중·대형할인점은 소비자들을 끌기 위해 사흘을 멀다하고 추첨식 경품을 내거는 등 각종 할인행사를 실시, 제살깎기식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자기가 원하는 물품을 구입할 수 있어 별다른 불만이 없는 반면 영세상인들은 수십년동안 자식뒷바라지하며 운영해 왔던 가게 문을 닫고 싶을 정도의 운영난을 겪고 있다고.
하지만 중·대형할인점이라고 해서 모두 영업이 잘 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올해 들어 ㄷ·ㅍ마트가 들어서면서부터 과다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결국 경쟁에서 밀린 2곳은 문을 닫은 실정이다.
이같은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몇달전에는 성주읍 경산리 재래시장내 구 우시장 부지에 제1종 근린생활시설(소매점)을 설치키 위해 도시계획시설 변경을 군이 공람, 공고하자 상인들이 생계곤란 및 교통혼잡 등의 이유로 반대하기도 했다.
군은 결국 주민들의 의견을 제출받아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이를 불허한 바 있기도.
한편 최근 문을 닫은 한 마트자리에는 현재 성주웨딩뷔페가 들어설 예정으로 공사가 한창이고 성주농협 농자재백화점 자리에는 삼성전자 성주하나로점 등 대형영업장이 들어설 예정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삼성전자 성주하나로점이 들어서는 것과 관련 지역에서 10년간 동일업종을 운영하고 있는 모 사장은 『마치 성주농협하나로마트에서 운영하는 것처럼 홍보되고 있어 못마땅하다』며 농협측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기도.
성주읍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정모씨(37)는 『대형영업장이 줄줄이 들어서고 있어 외관상으로는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일정한 한도내에서 관계기관의 적절한 통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털어놨다.
/이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