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캔필드가 쓴 “가장 절망적일 때 가장 큰 희망이 온다”라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서로 친구 사이인 암 전문의 두 사람이 다음과 같은 대화를 한다. “나는 도대체 자네를 이해할 수가 없어. 자네나 나나 다 같이 전이성 암 환자에게 똑같은 약을 똑같은 양만큼 똑같은 스케줄에 따라서 똑같은 용도의 처방을 하는 데 왜 나는 22%밖에 성공하지 못하고 자네는 77%의 성공을 하지? 전이성 암을 치료하는 데 있어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은 도대체 들어본 일이 없어. 무슨 비결이라도 있는 건가?” 그 말을 듣고 있던 친구가 이런 말을 한다.
“그래. 자네나 나나 똑같이 약을 처방하고 있지 않나? 전이성 암에 투여하는 에토포사이드(etoposide), 플라티눔(platinum), 옹코빈(oncovin), 하이드록시유리아(hydroxyurea) 이들 네 가지 약이 아닌가? 자네가 처방한 대로 나도 똑같은 처방을 하지. 그런데 자네는 이 약을 환자에게 줄 때, ‘이 약은 전에도 먹은 EPOH(에포오)라는 약입니다’라고 말하며 주었을 거야.(이 네 가지 약의 이름의 첫 글자를 따서 말하면 EPOH가 된다.) 그리고는 ‘이 네 가지 약 EPOH를 빼먹지 말고 열심히 복용하세요’ 이 정도로 말하고 약을 주었겠지. 그런데 나는 말이야, 통계상으로 봐서는 나을 가능성이 별로 없는 환자이지만, 그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약 이름의 순서를 역으로 바꾸어서 준다네. (약 이름 순서를 역으로 하면 HOPE, ‘희망’이 된다) ‘이 약을 잡수세요. H는 하이드록시유리아, O는 옹코빈, P는 플라티눔, E는 에토포사이드입니다. 그래서 HOPE, 희망의 약입니다. 자 열심히 잡수세요. 당신도 희망이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약을 주었네”
그러니까 한 사람은 희망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약만 주었고, 다른 한 사람은 희망을 불어넣어 주며 약을 처방했다는 차이밖에 없다. 그런데 그것은 놀라운 차이를 가져왔다. 희망을 말하지 않고 치료한 의사는 10명 중 2명밖에 성공하지 못했는데, 똑같은 처방을 하면서도 환자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준 의사는 10명 중 7명을 성공시킨 것이다.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나(키에르케고르), 희망은 곤궁한 자에게 마시게 하여 치유하는 유일한 약이다(셰익스피어). 희망! 그것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악조건에 대한 가장 값싸고 일반적인 치료약이다. 희망은 곧 생명이다. 희망이 있는 한 우리는 결코 죽지 않는다. 희망을 가진 자는 쓰러지지 않는다.
시카고에 대화재가 발생한 이튿날 아침 상인들은 길 모통이에 모여 어젯밤까지 자기들의 가게였던 불탄 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다시 이곳에 가게를 건축하느냐, 아니면 시카고를 버리고 좀더 장래성이 있는 다른 곳으로 옮기느냐를 의논하고 있었다. 결국 단 한 남자를 제외하고는 전원이 시카고를 떠나기로 결의했다. 이곳에 머물러 가게를 재건하기로 결심한 그 남자는 불탄 자리를 가리키며 이렇게 선언했다. “여러분, 앞으로 몇 번이고 화재를 당해도 나는 반드시 이 터 위에 세계에서 제일 가는 가게를 재건하겠습니다” 이것은 거의 1세기 전의 이야기이지만 그때 세워진 빌딩은 지금도 ‘타오르는 희망’을 상징하는 기념탑으로 웅장하게 서 있다. 그 단 한 남자, 마샬 필드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전망이 없어 보이는 그곳을 버리는 일은 매우 쉬웠을 것이다. 마샬 필드와 다른 상인들과의 차이점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차이야말로 한 사람을 성공으로 이끌어 가느냐, 아니면 실패로 끝나버리게 하느냐 하는 포인트이다.
활활 타오르는 희망을 가지고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신념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 어떠한 위기 앞에서도 두려워할 것 없다. 두려워하는 것 그 자체를 두려워하라. ‘금융위기’는 우리의 ‘밥’이다. 여기에 오히려 기회가 있다는 희망을 가지라. 엔드류 메티스는 그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행복해지는 법(Being Happy)’에서 말한다. “사람에게 크게 두 가지 가치관, 즉 긍정적인 가치관과 부정적인 가치관이 있다. 긍정적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은 어떤 일을 당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행복을 찾는다. 반면에 부정적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은 꼭 상황을 어둡게만 보고 스스로 불행하게 만든다”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이 바로 행복을 만드는 기술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위기를 만나는가’ 보다 ‘내가 그 위기를 어떻게 보느냐’이다. 거기 희망이 있다고 보면 마음이 달라지고 태도가 달라지고 가는 길이 달라져 어떠한 위기가 와도 축복의 기회로 만들게 될 것이다. 가장 절망적일 때 가장 큰 희망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