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야
이불 같이 덮자
춥다
만약 통일이 온다면 이렇게
따뜻한 솜이불처럼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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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젊은이들의 체육 축전이 끝났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번 축전에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의 염원이 얼마나 뜨거운가를 다시 보았다. 그 길이 우리의 뒤틀린 반쪽 삶을 완성하는 것이라면, 그리하여 아무리 멀고 험하더라도 가야 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결국 갈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것도 예감했다.
"통일은 됐어!"라고 외친 시인 문익환의 목소리가 귀에 쟁쟁 남았는데, 그렇다면 통일은 우리의 곁에, 화해하려는 마음속에 이미 와 있는 것이 아닌가. 시인은 통일이 '따뜻한 솜이불처럼/ 왔으면 좋겠다'고 노래한다. 이 시는 통일을 갈라진 부부가 다시 만나 따뜻한 솜이불을 나누어 덮는 일에 비유함으로써, 우리에게 통일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하나의 강렬한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다.
( 배창환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