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성주참외축제’가 민(民) 주도로 전환되며, 추진위가 축제 전반에서 실질적이고 왕성한 활동으로 축제의 내실을 키우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로 5회 째를 맞게 된 참외축제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지역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자체가 예산을 부담한다는 이유로 관(官) 주도로 행사가 치러지다보니 지역민은 구경꾼으로 전락해 소외되기 일쑤였다. 축제 초기엔 전국을 도는 전문 축제상인들의 지갑만 불리고, 축제기간에 邑시가지의 밤거리는 조명을 찾기 힘들 정도로 고요해지다 보니 역으로 지역 내 부(富)가 유출되고 지역경제가 위축되는 사태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관 주도 축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행정력 낭비에 있다. 축제준비나 진행과정에 공무원이 총동원되니 다른 업무에 지장이 초래될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의 몫으로 돌아간다. 자구적인 출발점으로 선택한 것이 민간 주도 하에 재편하는 것. 이런 맥락에서 올해는 관련 조례 제정·공포와 동시에 民을 주축으로 한 추진위를 구성하고, 민간에서 추진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관 주도에서 민 주도 축제로 첫걸음을 내디뎌 기대가 높다. 이런 변화는 전국적 추세다. 하지만 많은 지자체가 民 주도 축제를 표방하고 있지만 외형상으로만 그치는 경우가 많다. 표면적으로는 民이 주가 된 추진위가 축제를 주관한다지만, 실제적으로는 축제 기획에서 프로그램 구성과 진행까지 축제 전반에서 지자체가 총동원돼 주 도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郡 역시 이를 답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우가 앞선다. 최근 열린 추진위 첫 회의는 이런 우려를 더욱 키웠다. 축제를 불과 2개월 남짓 앞두고서야 추진위원을 위촉하는 절차를 마쳤다. 이 자리에서 임원을 선출한 후 郡 주무부서장의 추진계획을 보고 받고, 향후 계획을 논의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50분 남짓으로 채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다음번 회의 일정이라던지 계획은 꺼내지도 못했다. 특히 회의 내내 추진위원들이 중점적으로 논의한 것은 전년도 축제예산 8억3천만원과 비교해 올 예산은 5억5천만원으로 삭감, 축제 진행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지자체의 예산 지원에만 의존하는 축제는 좌초되고 만다. 축제는 개인의 이익에 앞서 지역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한 사업이므로, 주민들 간의 공동체 의식이 선결돼야 한다. 이런 전제 아래 민간 주도의 추진위를 구성했음을 기억할 때, 추진위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자체의 현실을 감안해 전시성·소모성 축제가 되지 않도록 선택과 집중으로 축제의 내실을 기하는 데 최우선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박기진 도의원이 추진위에 제시한 발언은 의미가 있다. 박 도의원은 “올해 극심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道 차원에서 축제 등의 행사성 예산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는 실정”임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 “게다가 지난해 투입예산 8억여원 대비, 성과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반성도 필요하다”며 “이에 군의회에서 예산을 삭감하고 내실을 키워나가자는 시도는 시의적절한 것으로, 특히 군 재정력 대비 5억5천만원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닌 만큼 행사를 하나하나 점검해서 불필요한 부분은 줄이고 효과를 높여나가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아무튼 올해 축제가 얼마만큼 깊이 있게 검토되고, 얼마만큼 효과적이고 능률적으로 추진해 낼지가 추진위원들의 숙제로 남겨졌다. 군민의 혈세가 단돈 1원이라도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추진위가 철저히 앞장서야 할 것이다. 민간 주도 첫 해, 형식적인 民 주도 축제를 탈피하고, 실질적인 민간 주도의 추진단이 돼 참외축제가 명실상부 전국에 성주를 알리는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
최종편집:2025-07-09 오후 03:27:10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페이스북포스트인스타제보
PDF 지면보기
오늘 주간 월간
출향인소식
제호 : 성주신문주소 :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읍3길 15 사업자등록번호 : 510-81-11658 등록(발행)일자 : 2002년 1월 4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성고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45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성고e-mail : sjnews1@naver.com
Tel : 054-933-5675 팩스 : 054-933-3161
Copyright 성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