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인각색(各人各色)이라고들 한다. 개개인마다 생김새도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 질 때가 있다. 해서 본사에서는 기회가 닿는 대로 `사람`을 찾아가 함께 얘기 나누며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지면을 통해 소개해 `전 지역민의 이웃化`를 시도해보기로 한다. 여기 김성한 성주우체국장을 `새로운 이웃사람`으로 소개해 본다. (편집자 주) "고향에서 근무를 하고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게 돼 기쁘고 보람이 큽니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김성한(58) 우체국장은 사람좋은 웃음을 짓는다. 지난해 12월 성주우체국으로 발령 받아 근무해 온 김 국장은 부임 이후 톡톡 튀는 개성있는 우정업무를 펼치고 있어 직원은 물론 지역민에게 인기만점이다. "고향이기 때문에 더욱 잘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작은 실수라도 생길 경우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해요. 남 탓을 한다는 건 있을 수도 없습니다" 완벽한 업무 수행을 위해서 남다른 노력을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풍긴다. 지난달 9일에는 `별(★)빛 마음·별(★)빛 미소 우체국` 이란 감성이 뚝뚝 묻어나는 경영비전을 선포하고 실현을 공표한 바 있다. 새 청사로 옮긴 후 우정사업 추진방향과 배경에 대한 질문을 하며, 많은 사람들이 독특한 비전타이틀에 관심을 표했다는 말을 전하자 "별빛의 의미는 성주라는 지역명과 Star, 그리고 특별하다는 뜻을 지닌 별(別)을 포괄하는 내용입니다. 별빛같이 아름다운 마음과 미소로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선진우정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입니다" 명쾌한 해석을 곁들이며 힘주어 말한다. ‘참조은(Charm Zone)우체국 만들기’ 결의문도 채택해 전 직원이 함께 낭독함으로 대구·경북에서 최우수국으로 도약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고. 우정사업본부는 정부기관이면서도 조직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스스로 벌어 충당해야 하는 독립채산제 책임경영기관이다. 따라서 우체국예금, 보험, 택배 등의 우정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조직을 운영해 나간다. "고객이 존재해야 우리가 존재합니다. 고객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객소리함과 해피콜(Happy Call)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의견을 겸허하게 수렴해 이를 우정업무에 적극 반영할 예정입니다" 우정 경영에 작가로서의 감성을 접목한, 그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개성있는 타이틀이 유난히 돋보이는 대목이다. 김 국장은 수륜 윤동 출신으로 1971년 공직에 입문해 정보통신부 비상계획관 및 기획관리관실, 경북체신청 정보통신 및 고객지원과장,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 교수를 거쳐 예천·청도·영주 우체국장을 두루 역임했다. 40여년을 딱딱한 공직생활을 해왔지만 너그럽고 소탈한 마음으로 살아온 탓인지 감수성 하나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월간 ‘문학세계’와 계간 ‘한국문학예술’ 수필부문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해 문인으로서의 꿈도 이뤄낸 그는 다방면에 걸쳐 재능이 넘친다. "글 쓰는 것은 늘 조심스럽습니다. 일은 소홀히 하고 글만 쓴다는 오해를 받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습작활동에 대한 주위의 반응이 조심스럽다는 태도가 겸손해 보인다. "평일에는 업무에 전념하고 주로 주말에 많은 생각을 하고, 글을 읽고, 쓰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주민의 애환을 소재로 써보고 싶습니다" 틈틈이 습작한 시와 수필을 모아 연말이나 내년 쯤 책으로 발간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글쓰기를 좋아하다 보니 직원들과의 소통 수단으로 이메일을 애용하기도 하고 답장 또한 자주 받는다고 자랑한다. 우정사업 외에 지역주민과의 밀착사업 계획에 대한 의중이 궁금했다. "포스트컬쳐(Post Culture) 좋지 않습니까. 아름다운 청사를 지역민에게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제공해 고품격 감성 마케팅을 펼쳐 한층 가까이 다가설 예정입니다" 역시 예술적 우정리더답다. "예전 세종로에 위치한 광화문전화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비싼 금싸라기 땅을 갤러리나 음악회,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공간 활용을 통한 고품격마케팅에 대한 그의 의지가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그 영향으로 영주우체국에 근무할 당시 청사에서 전시회, 음악회, 시낭송회 등의 문화행사를 연 8회 정도 시행했는데 지역민의 반응이 대단했다고 귀띔한다. "따뜻한 봄날이 되면 성주우체국의 아름다운 건물이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사용되어지기를 바랍니다. 예산이나 인력 등의 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직접 주관을 하지는 않더라도 타 단체를 후원하는 형식을 빌어 장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아트 성주의 컬쳐 존(Culture Zone)이 탄생할 날이 머지 않은 듯하다. 지역민에게 하고싶은 말을 묻자 곰곰히 생각하더니 힘주어 말하기 시작한다. "노을이 질 때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마지막 근무지가 될 고향에서 봉사를 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비전도 재정립하고 역지사지 정신으로 고객 만족을 위한 직원 교육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택배 많이 이용해 주시고, 잘못한 점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고, 애정 어린 눈길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지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기 위해서 전 직원이 노력해 대구·경북에서 최고의 우체국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본연의 업무에 대한 열정과 자긍심이 눈부시다. "우체국을 소재로 쓰여진 시가 많이 있어요. 안도현의 바닷가 우체국도 있고 우체국 사람들도 있고‥" 문득 안도현의 바닷가 우체국에 나오는 화자(話者)랑 닮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체국에서 편지 한 장 써보지 않고 인생을 다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또 길에서 만난다면 나는 편지 봉투의 귀퉁이처럼 슬퍼질 것이다` 시는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때로 외로울 때는 파도소리를 우표 속에 그려 넣거나 수평선을 잡아 당겼다가 놓았다가 하면서 나도 바닷가 우체국처럼 천천히 늙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최종편집:2025-04-30 오후 04: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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