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혼동, 처녀재배지 등 우려 나타내 참외 불모지였던 상주시에서 참외가 출하되면서 소비자들이 ‘성주참외’와‘상주참외’를 헷갈려할 공산이 커졌다. 가뜩이나 성주하면 상주로 알아듣는 현상이 잦은 가운데 상주시의 참외 출하는 함안의 ‘성주꿀참외’출하와 더불어 ‘성주참외’의 명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상주시의 참외재배 열기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는데는 참외농사가 비교적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인 데다 시(市)에서 추진하는 ‘억대농육성 5천호 프로젝트’와 맞물리면서였다. 도내에서 가장 넓은 농토를 소유하고 주로 벼농사에 의존하던 상주시가 참외재배에 눈독을 들인 것은 2년 전 성주에서 참외농사를 짓던 농가가 상주에서 2㏊규모의 참외촉성재배로 1억6천만원의 조수익을 올리자 이참에 아예 시(市)당국이 나서 ‘참외재배로 억대소득농가를 육성하겠다’며 불씨를 지피고 있다고 한다. 상주시는 작년에 4억원의 사업비로 5농가 5㏊규모의 참외재배단지를 조성했으며 ‘상주으뜸참외작목반’을 조직하고 2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하여 브랜드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1월에 본밭에 정식한 오복꿀참외 모종은 이 달 말께 출하될 정도로 생육과 결과(結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농민들은 우려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성주읍 배모 씨는 “전반적인 재배기술은 우리가 앞서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사항은 아니지만 지명혼동에서 오는 다소간의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모 씨는 “소문으로는 3농가 정도가 상주지역 참외재배에 관여하고 있어서 기술격차는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며 “더욱이 시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은 재배농가 확산을 촉진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모 씨도 “우리 지역은 장기간의 연작재배로 염류집적 등의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반면 상주지역은 처녀지여서 농경비용 측면에서 격차가 나고 이는 출하가격과 연계되어 상대적인 피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남면 박모 씨는 “상주지역 참외재배를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결국은 친환경고품질 참외 생산 등 상품의 차별화전략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지자체마다 부농육성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가 촉발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고수익농산물로 알려진 참외촉성재배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참외 특구의 이점과 원산지표시제, 지리적표시등록제 등을 최대한 활용하여 성주참외의 아성을 굳건히 지켜나갈 방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논농사 위주의 상주 들판에 참외재배 비닐하우스가 뭉게뭉게 일어나 파도를 칠 때까지 얕잡아 보았다가는 40년 아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질지도 모를 일이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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