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성주지역에 최초로 셀프주유소가 생기면서 기름 가격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주춤했던 기름값이 또다시 오르면서, 지역민들은 조금이나마 저렴하게 기름을 넣으려고 가격이 싼 주유소를 찾는 사례가 많아졌다.
△지역 유일 셀프 주유소, 알뜰 소비자들로 북적
지난 2일 오후 2시 선남면 성원리에 위치한 성주관광셀프주유소.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이 아닌데도, 많은 차가 줄 지어 주유하고 있었다.
일부 지역민들은 직접 셀프주유기를 조작하면서 기름을 넣었지만, 대부분은 주유소 직원에게 도움을 받아 주유했다. 다수는 셀프주유기가 신기한 듯, 기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곳 셀프주유소는 대도시와 다른 점이 있다.
보통 셀프주유소는 최대한 운전자들에게 기름을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최소한의 직원만 두는데, 이곳은 직원이 4명이나 근무하고 있었던 것. 이는 아직 성주 지역민들은 셀프주유소가 생소해 정착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직원들을 고용할 수 밖에 없다는 주유소 측의 설명이다.
박분남(53) 대표는 “일부 지역민들은 차에서 내려 주유기를 조작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번거로워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 질 것이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기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최고의 서비스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우태(54, 수륜면)씨는 “직접 주유해야 한다는 것이 귀찮지만, 비교적 싸게 기름을 넣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수시로 이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성주관광셀프주유소는 이날 휘발유와 경유를 각각 리터당 1천499원(카드 1천459원), 1천239원(카드 1천219원)에 팔고 있었다.
△성주지역, 주유소 어디가 비싸고 저렴하나?
전국 주유소 기름 가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주유소종합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을 살펴보면 지역 주유소 기름의 리터당 평균 가격은 휘발유는 1천514원, 경유는 1천285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지역이지만 주유소에 따라 휘발유는 120원, 경유는 114원까지 차이가 났다.
지난 3일 기준으로 지역에서 가장 저렴하게 휘발유를 파는 곳은 일성주유소(월항면 안포리)로 리터당 1천439원. 이어 세아주유소(초전면 대장리) 1천480원, 용암단협주유소 1천489원 등의 순으로 쌌다.
반면 D주유소(대가)는 리터당 1천559원로 가장 비쌌고, 다음으로는 A주유소(성주읍) 1천550원, E주유소(용암)1천547원 등이 비싸게 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유는 성주관광셀프주유소가 리터당 1천219원(카드)로 가장 쌌다. 세아주유소와 금호주유소(초전면 용봉리)도 각각 1천250원, 1천260원으로 저렴하게 팔고 있었지만, F주유소(선남)는 1천364원으로 가장 비쌌다.
한편 오피넷(한국석유공사 운영)에서 제공하는 주유소 가격정보는 특정 시점에 수집된 가격으로 실제 판매 가격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강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