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는
봄바람 같이 부드럽고
자신에게는
가을서리 같이 엄격하라
내가 너무나 좋아하여 좌우명처럼 삼고 있는 말이 있다.
‘남에게는 춘풍(春風)처럼, 나에게는 추상(秋霜)처럼’이라는 말이다. 외유내강을 풀어놓은 말이 되겠는데 참으로 향기롭지만 서릿발같은 말이다.
한 번 망치를 들면 다 못으로 보인다는 독일 속담도 있다. 이 말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낀다. 크든 작든 권력을 잡은 사람은 반드시 새겨야 할 금언(金言)이 아닐 수 없다.
권세는 다 부리지 말아야 하고 복(福)은 다 누리지 말아야 한다는 말도 내가 좋아하는 경구이다. 수신제가의 요체를 말하는 참으로 지혜로운 말이다.
일이란 생각 끝에 일어나고, 노력 끝에 이루어지며, 오만 끝에 망친다는 격언도 내가 자주 되새기는 말로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경계하도록 하는 말이다.
이 모든 말들은 결국, 남에게는 봄바람 같이 부드럽고 자신에게는 가을서리 같이 엄격하기를 요구하는 금언으로, 누구나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경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