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고사성어란 무엇일까요? 故事(고사)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유래 있는 일 또는 옛일을 말하고, 成語(성어)란 숙어 또는 고인이 만들어 널리 세상에서 쓰여 지는 말로 오랜 세월에 걸쳐 굳어진 전래적인 성어와 현대 언어생활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즉, 고사성어의 이해는 조리 있는 대화나 설득력 있는 문장 등의 생활적 측면뿐 아니라, 古今을 통한 인간의 보편적 삶의 지혜를 체득하는 지름길이 되는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고사성어를 외우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있을 것입니다. 고사성어를 단순히 달달 외우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지만 좀 더 쉽고 의미 있게 외우는 방법이 있는데요. 여기서 그것을 소개하려 합니다. ‘일화’를 통해 알아보는 고사성어. 함께 가 볼까요? 1. 죽마고우(竹馬故友) - [竹 대나무 죽/馬 말 마/故 옛 고/友 벗 우] 어릴 때 같이 죽마(대말)를 타고 놀던 벗이란 뜻. ① 어렸을 때의 벗. 소꼽동무. ② 어렸을 때 친하게 사귄 사이. ③ 어렸을 때부터의 오랜 친구. [동의어] 죽마지우(竹馬之友), 죽마구우(竹馬舊友). [유사어] 기죽지교(騎竹之交), 죽마지호(竹馬之好). 진나라 12대 황제인 간문제 때의 일이다. 촉 땅을 평정하고 돌아온 환온의 세력이 날로 커지자 간문제는 환온을 견제하기 위해 은호라는 은사를 건무장군 양주자사에 임명했다. 그는 환온의 어릴 때 친구로서 학식과 재능이 뛰어난 인재였다. 은호가 벼슬길에 나아가는 그날부터 두 사람은 정적이 되어 반목했다. 왕희지가 화해시키려고 했으나 은호가 듣지 않았다. 그 무렵, 오호 십육국 중 하나인 후조의 왕 석계룡이 죽고 호족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자 진나라에서는 이 기회에 중원 땅을 회복하기 위해 은호를 중원장군에 임명했다. 은호는 군사를 이끌고 출병했으나 도중에 말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결국 대패하고 돌아왔다. 환온은 기다렸다는 듯이 은호를 규탄하는 상소를 올려 그를 변방으로 귀양 보내고 말았다. 그리고 환온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은호는 나와 `어릴 때 같이 죽마를 타고 놀던 친구[竹馬故友]`였지만 내가 죽마를 버리면 은호가 늘 가져가곤 했지. 그러니 그가 내 밑에서 머리를 숙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환온이 끝까지 용서해 주지 않음으로 해서 은호는 결국 변방의 귀양지에서 생애를 마쳤다고 한다. 2. 반포보은(反哺報恩) - [反 보답할 반/哺 먹일 포/報 갚을 보/恩 은혜 은] 자식이 부모가 길러 준 은혜를 갚음 [동]反哺之孝 / 慈烏反哺 / 烏有反哺之孝 까마귀는 자란 뒤에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는 속설에서 온 말. 그리하여 까마귀를 반포조라 함. 명나라 이시진의 [본초강목]에 의하면 새끼가 어미를 먹여 살리는데는 까마귀만한 놈도 없다. 그래서 이름도 `자오(자烏·인자한 까마귀)`라고 했다. 곧 까마귀의 되먹이는 습성에서 `반포`라는 말이 나왔으며 이는 `지극한 효도`를 의미한다. `반포지효`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까마귀는 `효조`이기도 한 셈이다. 3. 청출어람(靑出於藍) - [靑 푸를 청/出 날 출/於 어조사 어/藍 람] 쪽에서 나온 푸른 물감이 쪽빛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더 나음을 이름. [준말] 출람(出藍).[동의어] 출람지예(出藍之譽), 출람지재(出藍之才), 후생각고(後生角高), 출람지영예(出藍之榮譽) 이 말은 전국 시대의 유학자로서 성악설을 창시한 순자의 글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학문은 그쳐서는 안 된다 [學不可以已(학불가이이)] 푸른색은 쪽에서 취했지만 [靑取之於藍(청취지어람)] 쪽빛보다 더 푸르고 [而靑於藍(이청어람)] 얼음은 물이 이루었지만 [氷水爲之(빙수위지)] 물보다도 더 차다 [而寒於水(이한어수)] [주] 학문이란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이므로 중지해서는 안 되며 청색이 쪽빛보다 푸르듯이, 얼음이 물보다 차듯이 스승을 능가하는 학문의 깊이를 가진 제자도 나타날 수 있다는 말. 4. 새옹지마(塞翁之馬) - [塞 변방 새. 翁 늙은이 옹. 之 갈 지. 馬 말 마.] 세상 만사가 변전무상하므로, 인생의 길흉 화복을 예측할 수 없다는 뜻. 길흉화복의 덧없음의 비유. [원말]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 [동의어] 새옹마(塞翁馬), 북옹마(北翁馬) [유사어] 새옹득실(塞翁得失), 새옹화복(塞翁禍福), 화복규목(禍福糾 ), 화복규승(禍福糾繩). 옛날 중국 북방의 요새 근처에 점을 잘 치는 한 노옹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이 노옹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났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위로하자 노옹은 조금도 애석한 기색 없이 태연하게 말했다. "누가 아오? 이 일이 복이 될는지."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그 말이 오랑캐의 준마를 데리고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치하하자 노옹은 조금도 기쁜 기색 없이 태연하게 말했다. "누가 아오? 이 일이 화가 될는지." 그런데 어느 날, 말타기를 좋아하는 노옹의 아들이 그 오랑캐의 준마를 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위로하자 노옹은 조금도 슬픈 기색 없이 태연하게 말했다. "누가 아오? 이 일이 복이 될는지."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어느 날, 오랑캐가 대거 침입해 오자 마을 장정들은 이를 맞아 싸우다가 모두 전사했다. 그러나 노옹의 아들만은 절름발이었기 때문에 무사했다고 한다. 5. 낭중지추(囊中之錐) - [囊 주머니 낭/中 가운데 중/ 之 갈 지/錐:송곳 추] 주머니 속의 송곳이란 뜻으로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남의 눈에 띄게 됨을 이르는 말. [동의어] 추처낭중(錐處囊中) 전국 시대 말엽, 진나라의 공격을 받은 조나라 혜문왕은 동생이자 재상인 평원균을 초나라에 보내어 구원군을 청하기로 했다. 20명의 수행원이 필요한 평원군은 그의 3000여 식객 중에서 19명은 쉽게 뽑았으나 나머지 한 사람을 뽑지 못해 고심하고 있었다. 이 때 모수라는 식객이 자천하고 나섰다. "나리, 저를 데려가 주십시오." 평원군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이렇게 물었다. "그대는 내 집에 온 지 얼마나 되었소?" "이제 3년이 됩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마치 `주머니 속의 송곳[囊中之錐]` 끝이 밖으로 나오듯이 남의 눈에 드러나는 법이오. 그런데 내 집에 온 지 3년이나 되었다는 그대는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이름이 드러난 적이 없지 않소?" "그건 나리께서 이제까지 저를 단 한 번도 주머니 속에 넣어주시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에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시기만 한다면 끝뿐 아니라 자루까지 드러내 보이겠습니다." 이 재치 있는 답변에 만족한 평원군은 모수를 수행원으로 뽑았다. 초나라에 도착한 평원군은 모수가 활약한 덕분에 국빈으로 환대받으면서 구원군도 쉽게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6. 맹모삼천(孟母三遷) - [孟/맏 맹 母/어미 모 三/석 삼 遷/옮길 천]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고사. [원말]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동의어] 삼천지교(三遷之敎). [유사어] 현모지교(賢母之敎). 맹모단기지교(孟母斷機之敎). 맹자가 어머니와 처음 살았던 곳은 공동묘지 근처였다. 놀 만한 벗이 없던 맹자는 늘 보던 것을 따라 곡을 하는 등 장사지내는 놀이를 하며 놀았다. 이 광경을 목격한 맹자의 어머니는 안 되겠다 싶어서 이사를 했는데, 하필 시장 근처였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맹자가,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장사꾼들의 흉내를 내면서 노는 것이었다. 맹자의 어머니는 이곳도 아이와 함께 살 곳이 아니구나 하여 이번에는 글방 근처로 이사를 하였다. 그랬더니 맹자가 제사 때 쓰는 기구를 늘어놓고 절하는 법이며 나아가고 물러나는 법 등 예법에 관한 놀이를 하는 것이었다. 맹자 어머니는 이곳이야말로 아들과 함께 살 만한 곳이구나 하고 마침내 그곳에 머물러 살았다고 한다. 이러한 어머니의 노력으로 맹자는 유가의 뛰어난 학자가 되어 아성이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맹자 어머니는 고금에 현모양처의 으뜸으로 꼽히게 되었다. 7. 모순(矛盾) - [矛 창 모/盾 방패 순] 창과 방패. 일의 앞뒤가 서로 안맞는 상태. 서로 대립하여 양립하지 못함. [유사어] 자가당착(自家撞着) 어느 날 초나라 장사꾼이 저잣거리에 방패[盾]와 창[矛]을 늘어놓고 팔고 있었다. "자, 여기 이 방패를 보십시오. 이 방패는 어찌나 견고한지 제아무리 날카로운 창이라도 막아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랑한 다음 이번에는 창을 집어들고 외쳐댔다. "자, 이 창을 보십시오. 이 창은 어찌나 날카로운지 꿰뚫지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자 구경꾼들 속에서 이런 질문이 튀어나왔다. "그럼, 그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는 거요?" 장사꾼은 대답을 못하고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다. 8. 형설지공(螢雪之功) - [螢 반딧불 형/雪 눈 설/之 어조사 지/功 공 공] 반딧불이 비치는 창과 눈이 비치는 책상이라는 뜻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학문에 힘씀을 비유한 말. [원말]螢窓雪案(형창설안) 중국 12열국 중 하나인 동진에 차윤이라는 선비가 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태도가 공손하고 부지런하여 온갖 책을 많이 읽었다. 그러나 집안이 가난하여 독서할 때 밝힐 등불의 기름을 구하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그래서 차윤은 여름이 되면 깨끗한 비단 주머니를 만들어 그 속에다 수십 마리의 개똥벌레를 잡아넣고 밤이 되면 이것으로 책을 비추어 가며 읽기를 계속했다 그리하여 형창(螢)이란 말이 나왔으며, 그 결과 후에 벼슬이 상서랑에 이르렀다. 또 같은 시대에 손강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젊어서부터 성정이 말고 깨끗하여 세상 사람들과 어울림에 잡스런 데가 없었다. 그러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 등불을 밝힐 기름이 없었다. 할 수 없이 겨울이면 눈에 비추어서 책을 부지런히 읽었다. 그 결과 뒤에 벼슬이 어사대부에 이르렀다. 현재 책상을 설안이라 함은 여기에서 유래한다. 지금까지 여러 일화들을 통해서 고사성어를 알아보았습니다. 어때요? 그냥 외우는 것 보다 훨씬 더 잘 외워지죠? 앞으로 모르는 고사성어를 보게 된다면, 그 일화를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요? 정말 재밌을 거 같은데 말이죠.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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