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春秋)’라는 말은 공자가 쓴 역사서를 일컬은 말에서 시작하여 고대 중국의 한 시대(예: 춘추전국시대)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문자적인 뜻 ‘봄 가을’ 외에 어른의 나이를 존대하여 일컫는 말도 되고, ‘해(年)’를 달리 일컫는 말도 되는데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
첫째, 1년 네 계절 중에서 봄과 가을은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보다 기후가 좋고 자연이 더 아름다워서(봄의 꽃동산, 가을의 고운 단풍) 사람들이 더 지내기가 좋고 즐길 수 있는 계절(봄의 씨 뿌림과 가을의 결실 수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른의 나이를 말할 때 그러한 봄과 가을(한 해)을 몇 번 지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둘째, 어른의 나이라면 벌써 늙었음을 전제하는 것인데 ‘춘추’의 다른 한 편은 위에 말한 기후나 자연 및 봄갈이 가을걷이(春耕秋收) 등 좋은 것과는 다른 ‘봄 바람 가을 비’와 같은 힘드는 때도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므로 어른의 연세를 그렇게 표현하는 데는 그러한 봄바람과 가을비(春風秋雨)를 얼마나 맞았는가 하는 뜻도 있는 것이다.
♣ 봄과 가을은 여름과 겨울과는 달리 춥지도 덥지도 않은 좋은 계절이지만 그 사이에도 인생은 늙어지고 늙어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