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국립공원’은 어떤 의미일까. 국립공원은 우리나라의 자연생태계나 자연 및 문화경관을 대표할만한 지역으로서, 이를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하기 위해 국가가 지정해 관리하는 곳이다. 자연자원이 미래 국가경쟁력이라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자연·문화자원이 뛰어난 국립공원의 가치와 중요성을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2008년 국립공원 인지도 조사에서 국민은 국립공원 관리 주체인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주요 업무 1위로 자연훼손/감시통제(53.8%), 미래 중점업무로도 자연훼손/감시통제(47.2%)라고 대답했다. 이는 자연생태계 마지막 보루인 국립공원을 건전하게 보전해야 한다는 국민의 뜻이라고 판단해도 될 것이다.
국립공원의 지정·관리로 체계적인 자원조사 모니터링을 통한 종 다양성 확보 및 자연생태계 보전과 생태관광, 자연·역사문화해설 등 국민들에게 제공되는 질 높은 탐방서비스는 분명 녹색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로 순기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국립공원이 지정되고 이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와 제한이 따르며 이로 인한 지역주민의 불이익이 발생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역주민이 국립공원을 미래세대를 위한 희망이 아닌 원망의 대상으로 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국립공원 지역주민들의 가장 큰 불만은 국립공원 지정으로 사유재산 행위에 제한을 받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참여와 협력의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으며, 2008년 ‘국민과 함께하는 공원관리’를 경영이념으로 정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역협력 체계 강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례로 2007년부터 현재까지 사교육 혜택이 적은 국립공원 인근 지역사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주니어 영어스쿨을 매주 운영해 영어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환경교육 실천을 위한 도서지원도 함께하고 있다.
주민건강교실 프로그램을 통한 에어로빅 강좌 운영, 지역주민 장수사진 찍어주기와 상조물품 제공, 주민에게 직접 찾아가 문제를 해결해주는 홈케어 서비스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원관리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특산물 판매 향상을 위한 아이디어 발굴과 협의체 구성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립공원은 우수한 자연·문화자원의 보고로 미래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무형의 자산이다. 이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희생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누구의 일방적인 희생이 아닌 합리적인 합의와 체계적인 계획 하에 국립공원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국립공원을 온전히 보전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면 국립공원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 또한 현재 우리들이 가진 권리이다. 국립공원 관리가 ‘보전과 이용’이라는 양 수레바퀴를 갖고 있으며, 양 측면을 적절한 배분하는 것이 최상의 국립공원 관리라 생각한다.
국립공원이 미래세대의 희망과 국가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그리고 국립공원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희망과 경쟁력이 되길 바라며,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는 그 희망을 지역주민과 함께 그려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