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병을 앓고 있는 불안감 때문에 멀리 버스를 타고 가버리기도 하고 늘 조급함에 쫓기는 기분으로 살아왔습니다. 취직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꾸준한 면담과 교육을 받으면서 조금씩 떨쳐 버릴수 있었습니다. 취업해 번돈으로 어머니께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 드리고 싶어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취업 전 교육을 받고 있는 회원 김모씨(남, 37)의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이 알고 있는 정신장애인은 취업은 물론 일상생활도 제대로 못하는 무능력하고 늘 낫지 않는 병을 안고 평생을 정신병원과 집만 오고가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정신장애인 황모씨(남, 26)를 소개합니다. 그는 성주정신보건재활센터가 개원한 후 몇 개월 뒤 주위의 의뢰로 센터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해병대 제대 말년 첫 발병해 국군병원을 드나들기 시작했고 제대 후에도 가족의 무관심과 아버지의 폭력 때문에 안정을 찾지 못하고 다니던 모대학 건축과를 중퇴하고 노숙자의 길을 밟으면서 병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교회와 시설을 전전하다가 센터에 의뢰 되었을 시는 불안감과 사고장애가 최고조에 다다랐고, 몇 달간의 입원생활을 한 후 안정을 되찾아 퇴원하고 외래치료를 꾸준히 받으며 재활훈련을 했지요. 그 후 센터선생님과 여러 차례의 상담과 의논 끝에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본인의 희망대로 모사이버대학 노인복지학과에 진학했고 직업재활훈련을 통한 취업으로 학비를 만들어 가면서 장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년 초 졸업을 앞두고 며칠전 사회복지실습생으로 경주의 모노인의료복지시설에 실습을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그동안 사회적응문제로 노심초사했던 센터선생님들의 걱정을 단번에 날려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게 낯설고 잘 할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혼나지나 않을까 두려웠었는데 모두 잘 대해주시고 도와주셔서 괜찮았어요. 할아버지 기저귀도 갈고 음식도 먹여드리고 옷 갈아 입혀 드리는 등 힘든 일도 많았지만 집에 간다니까 가지마라며 아쉬워 하시는 어르신들과 그냥 잠깐 다녀오는줄 아시는 할아버지들께선 몇 밤 자고 오냐고 물으시며 너가 없으면 내 기저귀는 누가 갈아주냐고 이야기 하실 때는 맘이 찡했어요. 나를 필요로 하는 그분들을 보니 이젠 나도 내 자신만 생각할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도와가며 살아야 하겠다고 느꼈어요. 이젠 기저귀 잘 간답니다”라고 밝게 웃으며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가족과의 연락도 끊겨 버렸고 믿을 것은 자신뿐이었던 상황에서 그가 이렇게 증상 관리를 하면서 사회생활과 취업,그리고 학교공부도 할수 있었던 것은 주위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 했을지도 모릅니다. 정신장애인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직업을 갖게 해주신 회사 사장님, 취업유지를 위해 취업장을 방문해 늘 고용주와 취업회원의 고충상담으로 문제해결을 도와주시는 센터선생님들, 사회복지실습생으로 받아준 노인시설의 원장님 이하 직원들, 갈 곳 없는 황씨를 무상으로 거주하게 해주신 월항면의 백선생님, 한 사람의 자립을 위해 도움을 주신 이 모든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요. 정신장애인들이 본인의 병에 대한 증상관리를 하면서 직업을 갖고 독립을 해서 생활하는 모습은 주위에 둘러보면 종종 볼수 있습니다. 안될거라고 미리 단정 짓기 전에 우리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해 준다면 이들도 당당히 자립을 하고 세금도 내며 한사람의 몫을 다하는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본인이 무엇인가 할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지입니다. 미운 오리새끼 이야기는 모두가 잘 알고 있지요. 자신이 날지 못하는 미운 오리라 생각하던 백조가 부러워만 하며 여기도 저기도 어울리지 못하였으나 시간이 흘러 백조와 같이 훌륭한 모습으로 난다는 이야기. 이 미운 오리새끼는 오리가 백조가 된 것일까요? 원래부터 백조였는데 오리라고 믿었던 걸까요? 백조인데도 불구하고 오리라고 믿은 어리석은 미운오리새끼의 생각을 버리고 우리 정신장애인 스스로가 백조라 믿고 우리를 바라보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상대를 대하면 상대방도 긍정적으로 대하듯이 우리가 우리를 스스로 한 인간으로 바라볼 때 주위의 시선도 바뀔 것입니다. 병이 낫기 전엔 아무것도 못할거란 가족들의 지나친 염려와 사회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당당히 살아갈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모든 정신장애인 여러분들 힘내세요. 화이팅!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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