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진중학교(교장 김택희)가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 영어교육 리더 최우수학교로 뽑히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작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인 ‘휴무토요일 영어캠프’가 주효했다.
벽진면 수촌리에 자리한 벽진중은 현재 전교생 49명과 교직원 12명이 근무하는 작은 시골학교이다. 33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지만 몇 년 전에는 전교생이 32명으로 줄어들어 폐교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벽진중이 내세우는 가장 큰 자랑거리는 지역민과 학부모가 학교를 신뢰하고 상생의 길을 열어가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07년부터 ‘지역민과 학부모 초청 학교 방문의 날’ 행사를 실시해 학교수업을 공개함으로써 학교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동시에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농촌학교의 취약점은 가정에서 학습을 지도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농사일로 부모가 바쁘고 결손가정이 많아(본교 40%) 경제적·정서적 어려움이 크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2008년부터 매월 둘째·넷째 주 휴무일에 농촌학생들의 취약과목인 영어캠프를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지역민과 학부모의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캠프에서는 영어권 국가들의 문화 이해와 의사소통 증진을 위해 영어 독서토론 및 미국 ABC TV 퀴즈프로그램인 ‘Jeopardy’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영미문화 및 한국문화’를 주제로 한 모둠대항 퀴즈열전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고 있다.
김 교장은 “2009학년도 교원능력개발평가 선도학교를 운영하면서 교원의 능력개발 직무 연수와 수업교재를 학생 수준에 맞게 재구성하여 2학기부터 수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학생 수가 적다는 것은 단점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혜택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큰 장점 이라고 생각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 전 교직원들이 노력해 작지만 강한 학교로 키워나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