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먹었던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재현시식회가 성주초등학교 앞에 마련돼 등교하는 학생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국자유총연맹 성주군지부(지부장 박병호)는 지난 22일 오전 7시 30경 성주초등학교 앞에서 보리주먹밥과 보리떡을 준비해 6.25 당시 먹던 음식 시식회를 가졌다.
행사에는 이창우 군수와 어머니 포순이, 자유총연맹 임원 등 20여명이 참석해 시식회와 함께 의미를 되 새겼다. 이들은 보리주먹밥 500개와 보리개떡 500개를 준비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일일이 나눠줬다. 또 중앙초등학교를 방문해 주먹밥과 떡을 전달했다.
중앙초 장성호 교감은 음식을 전해 받고 “아이들에게 어르신들이 옛날 어렵게 생활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행사를 마련해 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김세림(성주초 2년) 어린이는 주먹밥을 받아보고 “요렇게 작은 걸 먹고 그 당시 어떻게 하루를 견뎌요. 힘없어 걸어 다니지도 못하겠는걸요”라면서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이어 “지금은 먹을 게 너무 많은데 왜 그때는 먹을 게 없어요? 가게에 라면도 있고 하우스에 참외도 있는데...”라며 당시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편 나이 지긋한 노인들은 음식을 받아 들고 그 자리에서 먹어보며 과거 배고팠던 시절을 기억하고 상념에 빠져 들기도 했다. 행사를 준비한 박 지부장은 “전쟁 당시와 과거 배고팠던 시절의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며 “자라나는 세대는 배고픔을 겪어 볼 기회가 없는데, 음식을 먹으면서 당시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