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성주군교육발전위원회는 제7회 학력경시대회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경시대회는 성주 8개교, 대구 13개교에 422명(관내 305명, 관외 134명)으로 작년 389명보다 33명이나 더 응시한 가운데 국어는 지역 학생들이 우세했다.
반면 수학과 영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 교과 종합상과 교과별 우수상으로만 놓고 봤을 때도 지역의 학생들이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유난히 눈에 띄는 성적을 얻은 한 여학생이 있다.
이 여학생은 총점(국어, 수학, 영어 합계)에서 272점으로 금상을 받은 제다정(성곡중 3년) 학생에 3점이 부족한 269점으로 은상을 수상했고, 국어에서는 97점으로 금상을 탔다. 주인공은 바로 성주여중 3학년 도지원 학생.
그를 지난 3일 성주여중 1층 도서관에서 만났다. 기자가 바라본 그는 철부지 소녀가 아니었다. 부끄러움이 많아 연방 인터뷰 도중 고개를 좌우로 돌리거나 숙이곤 했지만, 하고자 하는 말은 거침없이 쏟아냈다. 뽀얀 피부에 검은 뿔테 안경이 유난히 잘 어울리는 그에게 공부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성주 학생 중 성적이 가장 좋은데 소감은?
-솔직히 경시대회 결과에 대해서는 거의 반포기 상태였다. 대구에서 공부 잘하는 애들이 온다고 해서 설마 내가 상을 받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근데 갑자기 어머니가 오셔서 “아이고, 지원아 아깝다.
하나만 더 맞추지”라고 하셔서 순간 당황했다. 하지만 작년 대회보다는 성적이 좋아 기분이 좋다. 다만 1문제만 더 맞췄어도 전 교과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는데, 그게 조금 아쉽다.
△대구 학생들이랑 함께 시험을 쳤는데, 장단점은?
-아무래도 지역의 학생들만 시험을 치는 것보다는 대구 등 대도시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시험을 치다 보면 서로 실력 비교도 되고, 그 결과에 따라 자극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실력 차이가 큰 폭으로 나면 자칫 열등감을 느껴 오히려 역효과를 유발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친구들에게 공부 잘하는 비결을 살짝 공개한다면?
-1,2학년 때는 전교 1∼3등에는 항상 속했고, 3학년 1학기 중간고사 때는 1등을 했다. 친구들은 내가 공부만 하는 줄 안다. 하지만 나는 공부할 때는 하고, 놀 때는 확실히 노는 스타일이다. 수업시간에 잘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과 외 심화된 것도 공부하는 것도 좋다. 나는 엘리트 수학과 영어를 하루씩 번갈아 가면서 공부한다. 또 ‘수학의 정석’, ‘모의고사’도 본다.
지금은 학습 효과를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반드시 도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 하나 재미난 것이 있다. 이상하게 나는 벼락치기 공부방식이 맞는 것 같다. 아직 내신은 벼락치기를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기말고사는 벼락치기 때문에 망쳤다.
△공부란?
-공부는 외롭다. 다른 사람들은 밤에 달콤한 잠을 자는데 공부를 해야 하는 이들은 그렇지 못하다. 또 가족들과 친구들은 주말에 놀러다니지만, 나는 혼자 외롭게 공부해야 한다.
하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면 나중에 반드시 그만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오늘도 난 책을 넘긴다.
△주말에는 무엇을 하나?
-성당을 다닌다. 성당에서는 미사도 하고 주일학교를 통해 친구를 사귈 수도 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마음이 안정된다. 가끔 공부하기 싫을 때는 눈 정화용(?)으로 인터넷 또는 텔레비전에서 동방신기 오빠들을 찾아서 본다. 특히 동방신기 오빠들 가운데 유노윤호를 가장 좋아한다.
△목표는?
-우선 내년에 성주여고에 입학할 거다. 이후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서울대학교 사회과학계열에 진학하고 싶다. 그리고 행정고시에 도전하고 싶다.
개인적인 생각은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를 조기 졸업해 남들보다 빨리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싶다.
◆프로필
△1994년 성주 출생 △성주초등학교 졸업 △교내 백일장 은상(2009년) △전국 4-H회원 사이버 백일장 노력상 △취미-텔레비전 보기 △좌우명-최선을 다해 최고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