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문학회(대표 김기자)와 민족문학작가회의 대구광역시지회(지회장 정대호)가 공동 주최하는 ‘제7회 가야산 청소년문학캠프’가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개최됐다.
이번 문학캠프는 지리산 섬진강, 순천 대대포 갈대밭, 낙안읍성 일원에서 문학·문화유적 답사기행 형식으로 진행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역 청소년들의 문학적 관심과 소양을 높이고 창작활동을 지원하며, 청소년 문학활동의 체험을 확대시킬 뿐 아니라, 도농간 학생 문화 교류성격으로 개최한 이번 문학캠프에는 성주, 대구, 김천지역 학생 41명이 참가했다.
또한 지역 문인(박덕희. 아동문학가) 외 1명, 성주지역 교사(김후경, 가천고), 대구지역 교사(김경순, 대진고) 6명을 비롯해 대구작가회의 소속 문인 2명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일관 진지하게 주어진 일정과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첫째 날 9시에 군청에 집결한 기행팀은 60페이지 문학캠프 기행자료집을 받은 후 모둠 교사와 모둠 편성, 학교별로 참가자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 참가학생들은 문학캠프에 참가하는 자세와 소감을 진지하게 이야기하며 인사를 나눴다.
특히 지리산 실상사에 도착해 절밥 공양을 하는 색다른 체험을 했으며, 원묵 스님의 안내로 신라 선종의 발원지라 할 수 있는 실상사 경내의 문화유적과 불교문화 일반 그리고 생명 존중과 생태에 대한 깊이 있는 강론을 청취했다.
지리산 성삼재에 올라 구름바다(雲海)를 바라보면서 참가학생들은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경험했으며, 구례청소년 수련관에 도착해 여장을 풀고 방 배정을 받은 후 문학의 밤을 준비했다.
석식 후 가진 ‘제7회 가야산 청소년 문학캠프 문학의 밤’은 정우민(성주고 2), 고예린(운암고 1) 학생의 사회로 진행, 대구작가회의 권오현 부회장(평론가)의 인사와 함께 개회해 첫 순서로 동편제 명창 박을태 선생을 초청해 판소리를 듣고 민요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4개 모둠이 정지화면극과 시 낭송을 실시, 시 낭송은 이다은(김천여고 3), 정용석(경북공고 3), 이민규(성주중 3), 윤유정(대진고 2) 등 여러 학생들이 모둠을 대표해 진행했으며, 정지화면극은 1모둠이 손택수 시인의 ‘흰둥이 생각’을 극화한 ‘돌아온 흰둥이’를, 2모둠이 조승현의 시를 극화한 ‘외국인 노동자’를, 3모둠이 ‘검둥이 생각’과 ‘팔려 가는 흰둥이’를 각각 공연했다.
공연 결과 최우수상(으뜸상)은 3모둠이, 버금상은 1모둠이 각각 수상했으며, 개인상으로 연출상·희곡상·연기상 등이 주어졌는데, 연출상은 3모둠 연출자 박명희(대진고 2) 학생이, 대본상은 이다은(김천여고 3) 학생이, 최우수 연기상으로는 3모둠의 강명석(대진고 2)·송미진(김천여고 2)·1모둠의 권순범(벽진중 3)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둘째 날은 오전 9시경 순천 대대포 갈대밭으로 가서 갈대밭과 갯벌 체험을 한 후 낙안읍성으로 이동해 백일장을 실시했다.
글제는 지리산, 실상사, 갯벌, 밥, 성(城) 중에서 선택하도록 했는데, 우중(雨中)에도 차분하게 써 내려간 젊은 예비문사들의 진지함이 돋보였다.
이번 백일장 작품은 대구작가회의 정대호 시인이 심사해 8월 말 개학 후에 시상할 예정이
며, 이 작품 중 우수작은 ‘성주문학 9호’에 수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