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정부정책의 일환으로 온실가스 줄이기 범국민 실천운동으로 ‘성주군 그린스타트 네트워크’ 출범식을 민관합동으로 실시한 바 있다.
앞으로 성주군에서 지역민에 대한 홍보와 교육, 세부 실천방안 등을 마련하겠지만 우선 환경부에서 만든 ‘CO2를 줄이는 생활의 지혜’라는 팜플렛에 따르면 실내 적정온도 유지, 대중교통이용, 친환경제품 구입, 물 아껴쓰기, 쓰레기 분리수거 및 재활용, 올바른 운전 습관, 에너지절약 전기제품 사용, 나무심기 등 8가지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하여 우리군은 전형적인 농촌형 농업지역으로 환경보존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로컬푸드(Local Food) 운동을 전개하였으면 한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율은 해마다 떨어져 2008년에는 25.3%이다. 그것도 쌀을 제외하면 5%도 되지 않는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가운데 포르투칼, 일본, 네덜란드와 함께 최하위 그룹에 속한다. 우리가 먹는 식량의 대부분을 중국, 미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먹거리 수출입과 관련하여 수천∼수만 킬로미터를 운송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하여 환경론자들은 연료에 세금을 매기거나 배출을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구나 수입농산물은 원거리 이동과 장기보관을 위하여 살충제와 방부제를 뿌려 소비자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2012년까지 유럽을 오가는 모든 화물운송 항공기와 선박에 대하여 자기가 내뿜는 만큼의 온실가스배출권을 사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미국 뉴욕주에서는 수확철인 9월 한달 만이라도 100마일(161㎞)이내에서 생산된 것만 먹자는 ‘100마일 다이어트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는 “우리 몸엔 우리 것이 최고”라는 신토불이(身土不二)운동을 전개한 바 있고, 일본에서는 지산지소(地産地消)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신토불이운동과 지산지소운동이 당초 자국농산물을 애용하자는 차원이라면 로컬푸드 운동은 지역농산물 애용에 환경문제까지 포함한 더욱 진전된 운동이다.
요즘 신문ㆍ방송 등에서 2008년산 쌀의 과잉재고로 인한 쌀 소비촉진 운동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지자체, 농협 등에서 아침밥 먹기, 쌀가공제품 개발, 쌀 1포 더 팔아주기 등 홍보와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소비는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2009년산 벼수매가 어려울 지경으로 심각하다. 다행히 정부에서 10만톤은 수매하여 격리시키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하나 전체 재고량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쌀 가격은 지난 해 수매가격에 비해 현저히 하락하여 미곡종합처리장(RPC)이나 도정공장마다 적자가 불가피하다. 우리 성주군에서도 수륜면에 소재한 광역친환경단지에서 지난 해 처음으로 친환경벼와 일반벼를 수매하였고, 도정시설이 금년 5월에 준공되어 관계자들이 뒤늦게 쌀 판매에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재고소진은 아득하다.
이러한 때에 우리군에서 로컬푸드 운동을 통하여 관계기관, 학교, 음식점 및 지역민 모두가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소비해 준다면 지역 쌀산업도 살리고 환경도 보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쌀 뿐만 아니라 다른 작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군에서는 참외를 제외한 여타 작물들은 개별적 혹은 소규모 작목반에서 생산하여 주로 대도시 공판장이나 할인점 등에 납품하고, 관내 마트나 슈퍼에서는 이를 다시 사 들여와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관내 중소형 마트와 재배농민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직거래를 확대한다면, 운송비 절감과 소득증대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로컬푸드 운동은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를 위한 상생 운동이다. 내 자녀 내 친지가 먹을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인은 식품안전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이고, 소비자는 안전한 지역 농산물을 구매함으로써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도움을 줄 것이다. 최근 쌀 소비촉진 문제와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지자체마다 서로 다투어 로컬푸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군에서도 ‘그린스타트 네트워크’구성을 계기로 민관합동으로 로컬푸드 운동을 하루 빨리 전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