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자체마다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펼쳐지는 가운데 앞서 4편에서는 일정한 시설과 교육인력을 갖춘 뒤 맞춤형 사업을 통해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시니어클럽의 우수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노후 활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전반적인 인식 변화를 시도하고자 했다. 현대사회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첨단과학, 의학의 발달로 노년기의 여가시간은 평균수명의 연장과 더불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30∼40년 기간을 소일거리 없이 지내는 건강한 노인 및 근로의욕을 가진 노인의 수가 급속한 증가 추세임은 이미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노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노년기의 여가는 젊은 시절의 여가생활과는 다르게 생활자체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노인들의 47.2%가 자신을 노인이라고 보는 연령을 70∼74세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80세 이상이라는 응답도 4.3%에 달하고 있어 건강한 삶과 사회참여에 대한 욕구는 물론 그들과 사회 전반적 인식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노년기에는 경제적인 문제와 더불어 심리적·사회적 문제가 더욱 중요시되는 시기이므로 노인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도움이 되는 여가선용 개발이 선결과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연령별·성별·지역별·학력수준 등이 고려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간의 유기적 관계와 예산지원이 필수적이다. 현재 관내 노인회관 및 경로당 등에서 실시되고 있는 노인여가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주로 우리 춤, 체조, 민요교실, 가요교실, 스포츠 댄스 등 레크리에이션 위주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만 오락이나 그와 비슷한 수준의 노력만을 기울임으로써 그들을 ‘유아놀이터’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노인문제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전국 노인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에 대한 조사 결과 65세 이상 가운데 30.8%가 수입이 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이들의 54.5%가 ‘생계유지를 위해서 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여가를 즐기기 보다는 빈곤을 이유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서 복지정책의 핵심으로는 소득보장, 주거안정, 여가선용 등 3가지를 꼽는다.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소득보장이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미흡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대한노인회 성주군 취업지원센터에서 지역 내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 중 노인일자리사업 복지형(노노케어)에 참여하는 6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2008년 11월 현재) 연령별로는 70∼74세가 48%로 가장 높았고, 65∼69세가 35%, 75∼79세가 17%로 나타났다. 월평균 수입은 50∼100만원 미만이 60%, 20∼50만원 미만도 33%로 집계됐다. 주 소득원은 응답자의 67%가 근로소득으로 나타났으며 자녀나 친척의 도움으로 생활하는 노인 가정도 27%나 됐다. 특히 현재 느끼는 가장 큰 문제는 생계에 대한 걱정(57%)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자들의 근로활동 후 건강상태를 살펴보면 26%가 차이가 없다고 답했으며, 매우 좋아졌다(7%), 건강이 나빠졌다는 사람도 12%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노인들은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못하게 되고 생활의 장 이 축소돼 생활만족도나 안정감이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노인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소일거리를 마련해 주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사회활동 참여를 권장하는 것이 노인복지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노인 취업과 여가선용은 그 자체로써 노인복지이며 동시에 노인문제의 예방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노후여가선용 개발 위한 정부·지자체 예산지원 부족해 경상북도에 따르면 고령화에 따른 문제에 대비해 노인들의 소득보장과 사회참여, 건강한 노후생활 지원 등 노인복지 관련 예산이 최근 5년 동안 5배 정도 증가했고, 2009년 예산 기준으로 노인복지예산이 전체예산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내 노인복지 예산에 대한 체감현황은 실상과 차이가 있다. 김현령 취업지원센터장은 “노인들에게는 스스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인 예산을 더욱 증액해야 한다. 형평성을 가지고 노인인구가 많은 농촌 지역에 우선 배정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사례를 들어보면 구미시의 경우 전체 인구 39만4천여명에 노인인구는 2만3천108명으로 약 6%를 차지한다. 성주군은 총 4만5천여명에 노인인구는 1만614명(2009년 6월 현재)으로 약 23%를 상회한다. 노인인구 비율로는 성주가 4배정도 높지만 노인복지에 대한 예산 배정은 성주군이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배정일자리 수도 성주군의 392개에 비해 구미 는 1천5개나 된다.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결론이다. 농촌에 비해 도시로 갈수록 일자리사업, 문화교실 등이 활발하게 운영되며, 노인비율이 낮은 만큼 1인당 혜택이 높은데 비해 지역의 노인 복지여건은 상대적으로 열악해 안타까운 실정이다. 김 센터장은 “일자리 못지않게 노인의 삶을 차지하는 중요한 사항은 여가선용이다. 이에 따라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읍 소재지 노인회관을 비롯해 각 면부 230여개 경로당을 월 2회 방문해 민요교실, 노래교실, 기체조 등 ‘찾아가는 문화교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인력과 예 산 등 지원혜택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형편이 좋은 노인들은 게이트볼이나 그라운드골프 등을 즐기기도 한다. 문화교실도 개인차와 경제력의 차이 등으로 교육수준이 높은 분들의 참여율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경제력, 학력 격차도 극복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도 했다 우리나라의 노인여가시설은 대부분 지역적 특성에 관계없이 한 지역에서 성공하거나 개발한 프로그램을 유행처럼 도입해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실정에 맞는 체계적인 연구 결과에 따른 다양한 여가프로그램의 개발 보급 및 교육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재가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의 연구 개발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재의 노인들은 경제적 안정, 건강 등을 여가보다 우선 요소로 두지만 앞으로는 점점 노년기의 여가활동이 중요시 될 것이며 저렴한 비용으로 접근하기 쉬운 곳에서 원하는 프로그램들을 이용할 수 있는 여가시설에 대한 욕구가 커질 전망이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조성하고 이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지역사회의 주요한 과제이다. ‘이제는 쉴 때’라는 인식으로 소외된 노후를 간과하는 우리에 비한다면 일본의 경우 ‘평생 현역사회’라는 구호로 노인을 사회에 적극 끌어들이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년기를 긍정적으로 보람 있게 지낼 수 있는 여가활동의 필요성, 여가활용방법 등에 대한 교육 또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중매체를 통한 홍보, 노인교육방송 등을 활용하면 노인 뿐 아니라 일반인의 이해도 높이고 중년층이 노년을 대비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될 수 있다. 노년기의 긴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는 성공적인 노년을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기획취재1팀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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