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6월 민선자치가 시작되기 한 달 전 성주군 어머니회 연합회가 중심이 되어 학부모 궐기대회가 일어나게 된다. 표면적 이유로는 상치과목 해소와 중학교 통폐합이었지만 학부모들의 마음은 고등학교에 진학할 마땅한 학교가 없다는 것과 이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교육관계자들에 대한 원망과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는 시기에 민선단체장이 지역 교육에 대해 책임지고 문제점을 해결해 달라는 요구이기도 했다. 자연발생적인 학부모 궐기는 당시 전국적으로도 처음 있는 일이라 지역방송이 관심을 갖기에 충분했고 나중에는 중앙방송에서도 방영되어 자치단체가 교육문제에 직접 관여하는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교육발전위원회가 민선군수 1기 출범직후 설립되었다. 처음에는 순수한 민간단체로써 지금처럼 단체장이 위원장이 되지 않고 정년퇴임한 이담식위원장과 5명의 위원으로 출발하게 되어 본격적인 교육발전을 위한 활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민간인의 힘만으로는 한계에 봉착해 1997년에 단체장이 당연직 이사장이 되는 사단법인 성주군 교육발전위원회란 이름으로 법인으로 변경하고 정관도 수정하게 된다. 그 이유로는 기업이 기금을 출연하기 위해서는 손비로 인정되어야 하는데 법인이 되지 않으면 기금출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고 또한 지방자치단체가 기금을 출연하기 위해서도 법인으로 전환되어야 했다. 이 때부터 단체장 중심의 위원회가 운영되었으며 정관상 자치단체장은 당연직 이사장으로 추대된다. 당시 김건영 성주군수는 교육발전위원회의 기금출연을 위해 관련법을 검토하게 하여 어렵게 군 기금 1억을 출연한다. 당시로서는 행정기관이 교육에 지원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여 방법을 찾기위해 많은 공무원이 고생하여 갖가지 견제장치를 통해 출연하였지만 법에는 없는 조성이었다. 지금은 자치단체가 교육발전기금을 출연하는 것이 당연하고 쉬운 일이지만 당시 교육행정과 일반행정이 확연히 구분되어있는 때에는 지침상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성주군은 우여곡절 끝에 해내게 된다. 성주군이 행정행위를 타 단체의 사례를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연구 추진한 것은 교발위 기금이 처음이다. 사단법인으로 출발한 교육발전위원회는 실질적으로 장학사업과 고등학교 직접지원 등 예산집행업무를 이때부터 시작하여 지역민들과 밀착하고 교감하는 일들이 시작되었다. 교육지원 방안마련 우선 사단법인 성주군 교육발전위원회는 작은 예산으로 효율적으로 지역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먼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원하자는 것이다. 당시 성주군의 인구가 줄어드는 가장 큰 원인이 교육 때문이란 것을 파악한 교육발전위원회는 모금과 군 기금을 통해 조성한 예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가 논의되었다. 여러 차례의 위원회 회의결과 학부모가 대구로 전학 가는 이유가 지역에 남자인문계고등학교가 취약하여 고등학교 진학 시에는 대구로의 진학이 원천봉쇄 되어있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전 가족이 교육이란 이름으로 전학을 간다. 이는 말릴 수도 없는 일로써 교육발전위원회는 가장 시급한 문제인 남자인문계고등학교 육성발전에 온 힘을 집중하기로 결정하였다. 다음으로 가장 취약적인 부문에 지원하자는 것이다. 1997년 당시 성주의 고등학교 현황을 보면 5개교의 고등학교가 있었는데 인문계고등학교로 사립 성주고등학교와 가천면의 가천고등학교가 있었고 실업계고등학교는 성주농공고와 성주여자종합고등학교, 명인여자상업고등학교가 있었다. 이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육성할 학교로 사립 성주고등학교로 결정되고 교발위는 모든 예산의 지원을 성주고등학교로 집중지원하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성과가 있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하자는 것이다. 성주고등학교는 당시 학부모로부터 완전히 외면당하여 중학교 성적 상위권에 있는 학생들은 고등학교진학을 인근 시군인 김천고등학교, 구미고등학교, 청도이서고등학교, 왜관순심고등학교 등으로 진학하고 있었다. 따라서 성주군과 교발위는 학부모인식이 바뀔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해야하는 부담을 갖게 되고 또 성과가 있을때 까지 집중지원하기로 방침을 세운다. 지원실태 분석 장학금 지급 행정기관이 그나마 할 수 있었던 일은 장학금 지급이었다. 관내학생들을 유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장학금 지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으로 방침을 정한 교발위는 남자 인문계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상위 60명의 학생에게 6개월, 1년, 3년간 장학금으로 6천5백만 원을 지급하였다. 이는 전체남학생의 50%에 해당되는 것으로 성적 상위자에게 인근도시 학교로의 진학을 막기 위해서였지만 당시 학부모를 장학금만으로는 유인되지 못하였다. 학부모 교사 간담회 중3 학부모와 관내중학교 3학년 진학부장을 대상으로 군청상황실에서 설명회를 겸한 간담회로 지역고등학교에 진학해야하는 이유와 장학제도, 정부지원책 등을 군수와 교육장이 함께 설득하는 자리를 마련하여 성과가 있자 남,여 고등학교의 입시설명회의 자리로 확대해 나갔다. 성적상위자 학부모들에게 변화된 학교의 모습과 교사의 의지, 농어촌특별전형, 지역균형선발제도의 이점, 진학실태 등을 설명함으로써 학부모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학력경시대회 실시 당시 고등학교의 입시제도는 중학교 내신 100%로 선발하였다. 법으로 정해진 선발제도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교육발전위원회는 관내중학교 학력경시대회를 실시했다. 국어, 영어, 수학 3과목을 정해 2002년부터 실시해 5년 동안 실시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의 변별력을 확보해 교발위 장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이 되고 중학교 때부터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관내고등학교에 가서 장학금을 받으려면 반드시 교발위 경시대회에 참여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되어 성공적인 정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수학생 유치지원 명문고등학교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수학생을 유치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유치를 위해 처음 몇 년간은 학생들의 집을 가가호호 방문해 설득작업을 벌였다. 군수와 군의장이 집까지 방문해 학부모를 설득하고 관내학교 진학시 장점들을 설명해 타지로 진학할 학생을 잡은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고 장학혜택을 받으며 공부한 학생은 서울대 진학이란 성과를 이루어 학부모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선수학습 지원 중학교 졸업생들에게 방학동안 고등학교 기숙사에 입소시켜 미리 국, 영, 수 과목을 공부하게 지원했다. 중학교는 입학이 결정되는 시점부터 다음해 입학 때까지 많은 기간을 스스로 공부 외에는 할 일이 없는 중학생을 방학동안 선수학습 시키는 방법으로 선수학습 후 시험을 통해 기숙사 입소, 성적향상 장학생 선발 등으로 활용하는 관계로 학생들에게는 통과의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별보충수업 지원 입학 후 성적상위자 10명 미만에게 특별보충수업을 지원하는 제도로 학생들의 자율학습시간에 국어, 영어, 수학 3과목에 특별수업을 별도로 받게 하여 학생들의 학력을 지원하여 우수한 학생들을 별도로 관리하도록 지원함으로써 대학입학에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각 학년별로 7명씩 선발해 특별수업을 하고 있으며 총동창회에서도 이러한 특별수업에 일부학년을 지원하고 있다. 명문대 진학시 장학금 지급 우수학생들을 유치하는 방법 중 하나로 성주고등학교에 진학해 서울대, 연고대, 의대 한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대학교 장학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이는 총동창회와 연계해 실시되고 있다. 현재 학부모들의 인식은 명문대학교에 얼마나 진학하느냐를 가지고 학교평가를 하기 때문에 현 입시제도 하에서는 서울대 등 명문대 진학생에게 획기적인 장학금을 지원함으로 우수학생들이 지역학교에 진학하는 유인책이 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의 우수한 중학생이 관외로 진학하지 않게 한 결과 시간이 지나면서 학부모들의 인식이 바뀌어 나감을 알 수 있다. 과감한 지원과 지속적인 설득은 지역민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으며 초등학교부터 이주하는 학부모들의 전학을 주춤하게 만들었으며 이제 성주고등학교에 가도 대학진학은 문제없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의지는 학부모들의 마음도 바꾸게 만든다는 것을 통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표1 성적상위자 학생의 성주고등 진학현황)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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