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는 친환경 토양 만들기 토양에 심대한 악영향을 주는 것은 연작재배와 과다한 화학비료사용으로 나타났다. 연작재배는 식물생장에 필요한 양분을 과도하게 소비해 지력을 약화시키고, 약화된 지력은 이를 보강시키기 위한 화학비료와 영양제 등을 남용하게 유도하며, 이러한 현상은 또한 염류집적을 일으켜 각종 병해충을 유발시킨다. 각종 병해충 발생은 이를 구제하기 위해 농약을 남용하는 결과를 가져와 식품의 안전성을 해치고 공기를 오염시키며, 나아가 인간의 건강을 위협한다. 이를 뒤집어 이야기하면 인간에게 유용한 먹거리 생산은 결국 연작재배를 피하거나 지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용한 방안을 강구하여 숨쉬는 토양이 만들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특히 성주참외의 경우 참외로 벌어들이는 연간 소득이 2천8백억원을 상회하는 주력산업이다. 이를 명실상부한 주력산업으로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전한 참외 생산이 요구된다. 따라서 지력향상은 성주 참외산업의 관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력약화 주범은 연작재배와 화학비료 참외 농가의 연작기간은 5∼10년 이상이 대부분이며, 비닐하우스 시설 연장재배까지 이뤄져 토양은 1년 내내 혹사당하고 있다. 해가 거듭될 수록 지력이 약화되고 따라서 수확량 감소와 품질저하로 이어진다. 근본적인 지력보강 방법은 일정기간 재배 후 휴식년을 가져야 하나 가구 당 경지면적의 제한과 소득보전을 위해 연작을 하면서 객토, 화학비료 및 영양제 사용 등으로 지력보강을 대체하고 있다. 객토현황을 조사한 결과 객토한지 3년 이하인 경우는 27.3%, 4∼5년이 된 경우는 20.5%, 6∼10년 된 경우는 31.8%에 이르렀으며, 전체의 45.5%가 6년 이상 경과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군내 참외경작지의 절반 가량은 5년 이상 객토를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비료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비닐하우스 1동(통상 2백 평) 당 20포 내외의 비교적 많은 양의 화학비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참외넝쿨의 웃자람 방지 또는 생육촉진, 빛깔과 당도를 높이고 착과를 충실히 하기 위한 영양제의 사용도 만만치 않다. 시설재배가 염류집적 부추겨 화학비료 사용은 연작에다 시설재배, 재배지 바닥 비닐 도포 등과 어우러져 토양의 염류집적과 각종 병충의 발생 등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염류집적은 화학비료와 축분 등에서 발생하는 질산염이나 염산염이 토양에 쌓이는 것을 말한다. 염류가 토양 중에 집적되면 수분을 뿌리에서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작물에 생육장해가 발생하고 수량감소 및 품질저하 등을 가져오고 미생물 균의 활력 저하로 시비효과 저조 및 가스 피해, 병해충 등이 심하게 발생하게 된다. 특히 비닐하우스 특성상 강우에 의하여 용탈되지 못하고 비닐 도포에 의한 휘산 장애로 그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염류집적에 의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병해는 뿌리혹선충, 흰가루이, 덩굴 쪼김병, 적·청 곰팡이병 등이다. 이러한 병해는 이를 구제하기 위해 농약 사용을 부추겨 환경 및 토양 오염과 농자재비를 가중시키며, 농산물의 안전성을 저해한다. 다행스럽게도 조사결과 토양의 잔류농약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공기오염과 선충을 구제하기 위해 관수시 농약살포는 우려할 만한 사항이다. 토양의 숨통을 틔우자 성주참외를 명품참외로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친환경 토양을 만들어 지력을 높이고 병해충을 예방하는 것이 급선무다.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점은 연작과 연장재배를 피하는 것이다. 이에 관해서는 정확한 실험 데이터가 없는 관계로 의견이 분분하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연작장애를 완벽하게 해소하기 위해서는 5년 1기작, 즉 4년은 타 작물을 재배하고 1년 간만 참외를 재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2년 1기작을 주장하는 이도 있다. 농가소득 문제도 고려되어야 함으로 최소 3년 1기작을 권장하는 것이 타당하리라고 보여진다. 즉 매년 전체 재배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재배시설에는 벼를 심는 방법으로, 예를 들면 참외재배시설이 12동인 경우 3등분하여 4동은 벼를, 8동은 참외를 재배하되 벼 재배 동을 매년 교체하는 방법이다. 굳이 벼를 권장하는 이유는 비교적 재배가 용이하고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으며 물에 의한 염류집적 해소 및 병해충 방제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소득수준을 단순 비교하면 비닐하우스 1동 당 참외재배 시 총 생산액을 4백만원, 벼 재배시 60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3년 연작의 경우에는 총 1억4천4백만원, 3년 1기작 적용시에는 1억3백20만원으로 3년 간 총 4천만여만원, 연 1천3백만원 정도의 격차를 보인다. 하지만 연작으로 인한 병해충 방제비용 절감, 참외 품질향상 및 소득증가, 인력절감 등을 고려할 때 큰 격차가 없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지력 유지 및 보강, 고품질 참외생산으로 이미지 제고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이득이라고 할 수 있다. 연장재배를 피하는 방법으로는 매년 6월 이전에 참외재배를 끝내고 이후에는 벼를 재배하거나, 소득수준 유지를 위해 재배면적의 절반씩을 나눠 연장재배 및 벼 재배를 번갈아 경작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이 방법은 참외품질향상을 추구하는 농가에서 적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지력보강과 이듬해 참외의 품질향상에는 도움을 줄 수 있으나 벼 재배 후 토양에 남아 있는 영양분이 참외생육에 미칠 영향 등은 신중히 고려돼야 한다. 객토, 현실적으로 어려워 연작과 연장재배를 적용하면서도 지력보강과 염류집적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또 하나의 유용한 방법으로는 객토를 들 수 있다. 그러나 객토에는 과다한 비용과 객토원 부족, 시설현대화 등에 따른 많은 제한사항이 따른다. 비용 측면을 살펴보면 흙을 운반하는 거리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차 당(약 8㎥) 2∼3만원에 4평정도(높이 30cm 적용 시)를 객토 할 경우 비닐하우스 한 동 당 40∼60만원의 비용이 소요돼 농가 부담이 크다. 더욱이 2004년부터 정부지원(FTA 기금 등) 하에 대대적인 재배시설 현대화가 추진된 이후에는 이를 해체하고 객토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으며, 약 10여년 전 대대적인 객토가 이루어진 이후 흙을 채취할 수 있는 객토원 마저 거의 바닥난 상태여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연도별 객토현황을 살펴보면 이런 현상은 확연히 알 수 있다. 군청 객토채취 허가 건수와 면적은 2004년 7건에 48,630㎡이던 것이 2005년 5건 44,035㎡, 2006년 2건 15,093㎡로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3천평에 참외재배 농가인 성주읍의 이모 씨는 『비닐하우스 1동(통상 2백평) 객토에 드는 비용이 50만원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농가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결국 비용이 많이 드는 객토보다는 화학비료와 영양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외에도 약제살포, 태양열 소독, 담수, 이랑 높게 설치하기, 깊이 갈아엎기 및 심토 반전, 제염식물재배 등도 염류농도 저하, 병충해 방제, 지력보강을 위한 유용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으나 약제방제의 경우 환경호르몬 등 또 다른 부작용을 유발할 여지가 있어 주의가 요망되며 또 그 효과는 일시적이어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명품참외는 유기질 비료 사용에서부터 참외재배는 많은 양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화학비료만을 이용하면 토양 염류집적 현상이 가속화되기 때문에 가능한 퇴비 등의 유기물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유기물은 다량원소와 미량원소를 생육 후까지 서서히 공급하는 양분 저장고 역할을 하며, 토양의 통기성, 보수성, 완충성을 증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기물이 부식할 때는 지온 상승과 미생물 활동을 촉진하고 구리 같은 중금속 이온의 유해작용을 감소시키거나 인산의 고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과채류시험장 한 관계자는 『완숙퇴비를 사용하거나 미분해성 유기물 볏짚 등을 잘게 잘라 사용하면 토양 중 무기질소가 유기화하면서 토양 중 질산 함량과 염류농도를 현저히 감소시키며 썩은 후에는 다시 양분으로 공급되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 농민들의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저하와 보다 쉬운 재배방법 선호로 비교적 시비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퇴비 등 유기질 비료사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짙다. 토양보호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명품참외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연작을 피하고 유기질 비료 사용을 촉진시켜 지력을 향상시키는 데서 출발한다. 윤작과 토양의 유기질 함유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고, 이미 적용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토양의 지력은 날이 갈수록 약화되고 이에 따른 피해는 커져만 가고 있다. 그 원인은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되고 있지만 결국 멀리 내다보고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당장 손쉬운 방법으로 수확고를 높이기 위한 참외재배 농가의 잘못된 인식에서부터 비롯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오늘날 성주참외의 높은 명성과 연 2천8백억원에 이르는 소득 달성은 재배기술 향상과 품종개량에 힘입은 바 크지만 그 원천은 참외 재배에 적합한 토질과 기후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원천이 힘을 잃고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더구나 소비성향 변화와 FTA 등 개방 파고가 거센 지금 소아적이고 근시안적인 안목으로는 성주참외 명성의 지속적인 유지와 농가소득 향상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성주참외 명성은 무한한 생명력을 가지고 거대한 소비시장에서 지배적인 꿈틀거림으로 살아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지력을 향상시켜 소비자가 원하는 명품참외를 만들어 내야 한다. 부지런한 농민과 지혜로운 관청이 요구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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