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읍에 형형색색 만개한 꽃들이 바람에 살랑이며,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邑에서는 아름답고 활기찬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성주읍 전역에 다양한 종류와 색상의 화사한 꽃을 심어 꽃길 조성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당초 연도변과 교통섬을 중심으로 시행하던 꽃길 조성사업을 읍 시가지 화분과 교량, 건물 등으로 점차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4월 봄 꽃밭 조성에 이어 하반기에도 7월 성산교 난간을 이용한 꽃다리 만들기를 시작으로 8월에는 시가지 화분 120여개와 외곽지역 10여개소 등에 총 8만본의 꽃을 식재해 시가지와 사통팔달로 통하는 외곽도로를 아름다운 꽃밭으로 조성, 읍민과 함께 성주를 찾는 내방객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시가지와 읍사무소 울타리에는 5가지의 색으로 조화롭게 꽃 담을 만들어 삭막하고 바쁜 일상에서 여유와 미소를 주고 있으며, 성산교 다리난간에는 두 가지 색의 꽃으로 깔끔하게 단장해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잡는다.
또한 연도변 꽃길과 교통섬 화단에는 3가지 종류의 꽃이 거리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으며, 도로 모퉁이에 차를 세우고 잠시의 여유를 즐기며 기념촬영을 하는 이들도 종종 눈에 띄어 꽃길 조성의 효과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성주읍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가을을 황홀하게 수놓은 아름다운 꽃길이 훼손되는 사례가 종종 일어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읍에서는 매일 새벽 꽃길과 화분 등에 물을 주고 잡초를 뽑는 등 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야간에 훼손되거나 죽어 가는 꽃이 많아 걱정이다.
특히 시가지 화분은 같은 종류의 꽃을 같은 시기에 식재했으나, 이제는 처음 식재한 꽃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고 한다. 아침이 되면 이유 없이 뽑혀 버려진 꽃, 꽃 대신 화분에 거꾸로 심겨 있는 음료수병, 꽃인 양 일렬로 세워진 담배꽁초들이 눈에 띈다.
계속되는 꽃길 훼손은 꽃을 아름답게 관리하고자 하는 의욕을 떨어뜨림은 물론 행정력의 낭비를 초래해 주민 스스로가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다.
정경식 읍장은 “극히 일부분의 주민이기는 하지만 읍민으로서 자존심이 상하고 계속해서 중앙로 화분을 관리해야 할지 고심하게 된다”며 “그래도 다수의 읍민을 위해 좋은 꽃을 식재하는 일을 계속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아울러 “주변의 상가에서 조금만 신경을 써서 관리를 해주면 밝고 활기찬 거리 만들기에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며 “앞으로는 주민 모두가 꽃을 사랑하는 보호자가 돼 아름답고 살기 좋은 성주읍을 만들어 가자”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