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초등학교(교장 김남기)의 중간놀이 시간이면 매일 이색 장면이 연출된다. 전교생 25명이 동시에 학교 주변 마을을 돌아 약 1.8㎞ 정도의 거리를 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학년 2명도 달리는 대열에서 낙오되지 않고 완주하고 있어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한다.
처음에는 학년별로 차이를 둬 운동장 달리기를 실시하며 뛴 바퀴 수를 기록했고, 와중에 2학년 여학생들은 서로 경쟁을 하며 10바퀴 이상을 달리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고.
운동장을 돌며 기초체력을 기른 후 이제는 전교생이 마을을 경유해 달리기를 하고 있다. 주변에 사람과 차가 별로 다니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에서 초등학생들의 달리는 대열과 마주치는 동네 주민들은 응원도 보내는 등 마을에 생기가 돌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꾸준한 연습 덕분으로 이슬비(6년), 이송이(5년) 자매는 교육장기 마라톤대회(1㎞)에서 군부 1·2위를 차지했으며, 다가오는 교육감기 마라톤 대회를 대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슬비 학생은 “저는 달리기가 좋아요. 힘들지만 엄마 생각하면서 뛰니까 좋은 성적이 나왔어요”라며 “성실히 연습에 임해 장래 훌륭한 육상선수나 하키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야무진 꿈을 전했다.
김남기 교장은 “늘 버스로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휴일에도 주로 집에서 컴퓨터를 하던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