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입니다.
거리곳곳에는 고향을 찾아주심에 감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택배차량은 연일 한가위의 情을 배달하기에 바쁩니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온 오곡백과는 깊어 가는 계절과 함께 알알이 여물어 풍성한 수확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세상만사가 실타래 엮이듯 하면서도 자연의 섭리에 의해 술술 풀려나가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가뭄의 걱정이 큰 만큼 한편에서는 쨍쨍한 햇빛으로 인해 곡식이 익어 가는 흐름이 바로 오묘한 하느님의 섭리인가 봅니다.
2009년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유난히 많은 일들이 일어난 해입니다. 어려웠던 금융위기가 이제는 잘 극복되는 듯하고 연착륙을 위한 출구관리만 잘하면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선조들이 그래왔듯이 우리도 현명하고 슬기롭게 헤쳐나가리라 확신합니다.
올해는 짧은 연휴로 인해 고향에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어 고향 발걸음은 유보하고 선물만 보내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일 년에 한두 번 가는 고향 길을 교통문제 때문에 어르신을 못 뵌다는 것도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만은 고향 가족과 친지들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내주에는 매년 실시해 오던 고향전도대회 참석 차 고향 땅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10월의 마지막 날에는 창간기념일을 맞아 자랑스러운 성주인을 발굴해 예우하는 뜻깊은 행사를 추진 중인 성주신문사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성주의 자랑스러운 분들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고향의 복음화를 위해 수고하시는 분들과 함께 하는 시간 또한 의미 있는 일입니다. 벌써 마음은 고향에 닿아 있는 듯합니다.
아직도 그늘진 곳에서 소외돼 힘든 삶을 이어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칫 들뜬 한가위 분위기가 그들을 더욱 외롭고 아프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웃을 돌아보고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할 때입니다.
가을의 정취와 오곡이 무르익는 고향의 들판에서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마음, 그리고 함께 하는 성주인으로 항상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팔월 한가위 잘 보내시고 댁내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