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 최열곤 전 서울시 교육감이 2009년 문학저널 수필 부문 신인상에 선정돼 수필문학가로서의 영예로운 첫걸음을 시작했다. 지난해 시(詩) 부문 수상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다.
최 전 교육감은 문학저널에서 주최한 올해 신인문학상 수필 부문에 ‘내 고향 성주와 고향설’과 ‘귀천한 천시인 이승에 귀환하다’ 두 편을 응모해 당선됨으로써 신인상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당선작 ‘귀천한…’은 한 시대에 널리 알려진 천재 시인과의 인연을 작가의 다양한 사고와 경험을 토대로 담담하게 써 내려가 품격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고, ‘내 고향…’은 고향에 관한 진한 향수와 감성이 생생하게 전이된다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두 작품 모두 운문과 산문을 유연하게 접목해 새로운 형식의 수필세계를 구축하려는 창의적 도전의지를 갖고 있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최 전 교육감은 “등단은 자격증이 아니라 열심히 노력해 보라는 격려라고 생각한다. 곱게 늙어가려는 노화 지연책으로 생각하고 숙년 인생의 소일 삼아 즐기려 했는데 이런 큰상을 받게 되다니 기쁘면서도 어깨가 무겁다”고 겸손해 했다.
또 “여태껏 살아온 이야기가 동료나 후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즐겁게 기술해 보고 싶다”며 “지난 세월을 살아 본 사람의 입장과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들이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에게는 타산지석이 될 수도 있으며, 동시대를 살아 온 사람들과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남주 최열곤 전 교육감은 성주 출신으로 성균관대 대학원 법학석사, 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일본 히로시마 대학 법학박사 과정을 마쳤다. 경기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한중일 교육문화교류협의회 회장, 한국성씨총연합회 고문, 성균관 고문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지방교육자치제도연구’, ‘미래지향 인간교육의 새 지평(상하)’, ‘평생교육의 새 지평을 열며’ 등 인성교육을 선도할 지침서가 다수 있으며 ‘성주의 노래’, ‘수륜초 교가’, ‘스승의 보람 자작 시비건립’ 등 자작시가 있다.
-------------------------------------------------------
천 시인의 행복
노원구 수락산엔 천상병 시비공원
애환을 함께 하던 이 골짝이 그리워서
귀천을 하다가 말고 옛 둥지를 찾았구나.
여보게 천 시인! 오랜만에 보네 그려
일그러진 얼굴에 호쾌한 파안대소
자네가 머무는 곳이 하늘인가 땅인가
개똥밭에 살더라도 이승이 좋다던데
의정부 노원구가 앞 다투어 섬기니
귀천을 뒤로 미루고 멋진 소풍 즐기세.
부인의 지극사랑 달콤한 그 ‘행복’을
모르는 친구들께도 골고루 심어 주게
행복은 나눔으로서 더 큰 복을 얻는다고.
하늘 땅 넘나들며 행복을 노래하며
산전수전 겪으면서 걸림 없이 살았네
빙그레 웃음 지으며 인생이란 그런거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