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가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노년기는 별로 길지 못하고 건강상태도 악화되어 직업활동이나 생업을 그만 두고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적당히 여가를 보내며 조용히 은퇴생활을 하는 시기로만 생각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노년기를 새롭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현대사회가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평균수명이 연장되어 인생 80이 보편화되고 90대까지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기 때문에 60대 이후의 20∼30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마지막의 30년 기간은 전체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기간이므로 이제는 인생주기에서 노년기를 새롭게 생각해 보는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대나무에 마디가 있듯이 인생도 주기가 있다, 사회학자들은 인생주기를 3단계 또는 4단계로 보는가 하면 학설도 조금씩 다르다.
제1기 인생은 출생부터 교육을 마치기까지의 시기이며 0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얻는 30세 정도 까지를 말한다.
제2기 인생은 취업 후 퇴직할 때까지 30년 정도에 해당되는 시기를 말한다.
제3기 인생은 퇴직 후 인생 말기를 기다리는 30년 정도를 말하며 80∼90세 까지가 해당된다.
제4기 인생은 신체적·정신적 쇠약과 질병으로 독립된 생활을 하기 어려운 인생의 말기를 말한다.
필자는 토막 토막의 인생주기론을 부정하지는 않으나 제2기 인생의 정점(頂点)이 끝난 인생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부산에서 출발한 상행열차는 대구역을 지나 대전역에서 끝나지 않고 다시 안전띠를 매고 만리장성을 쌓을 수 있는 조감도(鳥瞰圖)를 그리며 서울역까지 갈 수 있는 연속적 제3기 인생의 길이요 삶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지난날 전통적 인생주기의 틀은 우리 부모나 선배들이 살아온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수십 년을 안전 위주의 소극적 삶을 살아 왔다. 그러나 고령화사회의 새로운 인생주기에서는 마음만 바꾸면 다시 한번 나타날 수 있는 행복한 인생의 정점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노화를 부정할 수 없지만 활기차고 목적 있는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저마다의 잠재력을 찾아내어 개발한다면 노화의 과정을 새로운 성장의 과정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노년기 잠재력 개발은 쇠퇴(衰退), 질병(疾病), 의존(依存), 우울(憂鬱), 노망(老妄) 등 노화 5D 불청객을 추방할 수 있을 것이며 반사적으로 갱신(更新), 갱생(更生), 쇄신(碎身), 원기회복(元氣回復) 그리고 회춘(回春)에 이르기까지 노년기 5R 인생 즉 행복한 제3기 인생을 펼쳐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끝으로 제3기 인생의 해법은 나라의 지원책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자기적성에 맞고 자기가 원하는 활동을 통하여 만족을 느끼는 자기성취(自己成就)의 마음가짐이 선행되어야 하고 항상 불만 부족의 원인을 외부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 미덕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