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세월 따라 몸도 세월 따라 인생은 세월 따라 흘러간다. 청춘이 엊그제 같건만 어느덧 세월이 흘러서 70이 넘었다. 인생이 덧없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큰 잘못 없이 이 나이까지 산 것이 다행이구나 하는 안도감도 든다. 아무튼 노년의 문턱에 서니 만감(萬感)이 교차하고 마음이 복잡해진다. 나이 먹는 것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세상이 달라졌으니 우리도 달라져야 한다. 환경도 달라졌고 의술도 달라졌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옛날 같지 않다. 앞으로의 기대수명(期待壽命)도 길어 백수(白壽:99세)를 넘어 초고령화사회로 간다고 한다. 우리는 흔히들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하기도 한다. 생애(生涯)를 성인기 이전, 성인기 초기, 성인기 중기(중년), 성인기 후기(노년)의 네 시기로 본다면 이것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로 볼 수 있다. 중년 이후의 시기는 가을과 겨울에 비유하고 특히 가을인 중년기에는 봄과 여름에 가꾼 곡식을 수확하고 겨울을 대비하는 시기로 중요성을 갖는다. 그렇다면 중년기 이후 바람직한 노화란 어떤 것일까? 대표적인 두 유형의 노인들을 살펴보자. 노인 A는 시골의 한적한 곳에서 살면서 매일 같이 자고 나면 TV를 틀고, 울 안에서 텃밭을 가꾸며 외출을 싫어하고 집에서 유유자적(悠悠自適)하는 반면에 노인 B는 같은 시골에 살면서도 밥만 먹으면 모임에 나가 운동도 하고 새로 사귄 친구들과 대화를 하거나 컴퓨터를 배워 멀리 있는 손자와 메일을 주고 받으며 대화를 한다. 두 노인 중 어떤 사람이 노화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일까? 어떤 노인의 노년기가 더 성공적인 것일까? 우리는 이 질문에 쉽게 답할 수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성공적인 적응이란 각자의 성격이나 생활환경 등 여러 가지 요인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두 사람이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면 두 사람 모두 성공적인 노년을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노년기에 접어들면 대인관계를 싫어하고, 세상을 피하고 숨어서 사는 은둔형노화(隱遁型老化)를 바람직한 노화로 보는 학자가 많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장수의 비결은 무엇이며 바람직한 노화는 무엇인지 정답이 모호하다. 만약 석가나 공자나 예수가 살아 있다면 한자리에 모여 세미나라도 한다면 어떠한 결론이 나올까? 정답은 아니지만 고령자의 의식변화(意識變化)라고 생각한다. 고령자 스스로가 자신이 살아있다, 그리고 살 수 있다는 분명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산다는 것은 환경변화에 적응이라는 생물학적 당위이다. 늙었다는 이유가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고령자들도 주변의 변화를 감당하여야 한다. 자신의 사회적 기여를 위한 새로운 능력을 습득하는데 망설이지 않아야 하며, 변화된 세상을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노화라는 생물학적 현상이 죽음에 이르는 퇴화적 과정이 아니라 생명체가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진화적 단계이며, 한편으로는 죽음에 대한 저항적 속성을 가지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끝으로 노화기(老化期)를 맞아 부언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노화에 대한 대응방법으로 이미 변화된 유전자, 세포, 조직, 장기를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요법이 개발되어 응용되고 있으나 아직 온전하지 못한 실정에 있다. 노화된 조직 또는 장기이식 등 무조건 ‘바꾸기 요법’ 보다 환경에 적응하고 적성에 맞는 운동을 통하여 몸을 고치는‘고치기 요법’이 바람직한 장수의 비결이라 생각한다.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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